street-style2022년 9월 13일 화요일

아이코닉한 나이키 협업 베스트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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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SUZIE BAKOS 한국어 유경민

스니커즈의 역사에 큰 획을 그은 레이블을 논한다면 나이키(Nike)를 빼놓을 수 없어요. 가장 영향력 있는 스니커즈 디자인으로 세상을 놀라게 한 레이블답게 자크뮈스(Jacquemus)부터 파타(Patta)와 슈프림(Supreme)에 이르기까지 다채롭게 쌓아온 아이코닉 협업 리스트도 어느 누구에게 쉽게 견줄 수 없는 정도죠. DJ부터 팟캐스트 진행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크리에이티브 재능뿐만 아니라 스니커즈에 대한 사랑 또한 남부럽지 않은 브랜든 징크스 젠킨스(Brandon Jinx Jenkins)는 나이키의 협업이 도드라지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얘기했어요.

 

나이키가 선보이는 모든 협업이 특별한 건 다른 브랜드와의 합을 가늠하는 예리한 눈 덕분이에요. 나이키의 현재 위치를 고려해보면 사실 원하는 어떤 브랜드와도 충분히 협업을 성사시킬 수 있고 활용할 스니커즈 모델도 무수하죠. 하지만 성공적인 협업이 이뤄지려면 무엇보다도 어떤 스니커즈 모델이 이 브랜드와의 시너지를 최대한으로 끌어낼지 보는 크리에이티브한 안목이 필요해요. 여기에서 나이키의 가장 뛰어난 재능이 돋보이는데요. 나이키라는 브랜드는 물론이고 스니커즈를 사랑하고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을 영리하게 발굴해내고 이들 앞에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열어 줘요. 제한 없이 상상할 수 있는 기회 앞에서 뛰어난 안목이 제대로 빛을 발하는 건 시간문제죠.

 

나이키가 선보이는 신상 스니커즈의 매력에 푹 빠진 브랜든은 어린 나이부터 스니커즈를 수집하며 열정을 키워 나갔어요. 풋락커(Food Locker)에서 일하며 보낸 10대 시절은 물론이고 패션 매거진 콤플렉스(Complex)에서 글을 쓰기까지, 그에게 스니커즈는 단순한 취미를 넘어 커리어의 방향까지 좌우하는 중요한 무언가였죠. 이렇게 사랑 어린 시선으로 스니커즈 신에 대해 방대한 지식을 차곡차곡 채워 온 그가 나이키 최고의 협업 스니커즈 다섯 가지를 꼽았어요.


오프화이트(Off-White)와 함께 선보인 에어 포스 1 미드 탑부터 루이 비통(Louis Vuitton)과의 에어 포스 1과 엠부쉬(AMBUSH) 덩크 하이 등 스니커즈 애호가라면 주목할 만한 나이키의 베스트 협업 피스를 아래에서 확인해보세요.

나이키 X 루이 비통 에어 포스 1

(Nike x Louis Vuitton Air Force 1)

 

“두 브랜드가 손을 잡은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눈에 띄는 협업인 건 확실해요. 특히 루이 비통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놀라운 변화를 불러온 버질 아블로(Virgil Abloh)의 마법도 한몫했고요. 모든 이의 관심이 집중된 상황에서 최고급 소재와 다양한 색상으로 패션 신의 거인 둘이 펼친 협업은 그야말로 화제의 중심이었지만 저는 시간을 거슬러 이 협업을 가능하게 한 생각과 그 역사에 집중해봤어요.”

 

“처음으로 스니커즈에 얹어진 LV 모노그램은 나이키의 에어 포스 1에서 봤어요. 실제 상품은 아니고 2001년 즈음 동네에 사는 한 아이가 프롬 파티에 신고 가려고 손수 변형한 부틀렉 피스였죠. 파티가 끝난 다음 날 학교에선 그 특별 제작한 운동화가 연일 화제였어요. 얼마나 인상적인 실루엣이었는지 아직도 제 머릿속에 생생히 남아있죠. 흑인 사회에선 이런 유형의 리믹스나 커스터마이징이 만연해요. 우리만의 시그니처 문화라고도 할 수 있죠. 짧게 보면 그 순간에 남보다 돋보이려는 목적이겠지만, 길게 보면 그동안 교집합이 없던 두 세계 간의 대화를 여는 것이에요.  마치 서로 모르고 지냈던 두 아이가 공교롭게 점심을 함께 먹거나 동시에 아는 친구를 두면서 친해지는 것과 같다고 할까요. 이렇게 두 세계의 다리가 된 친구의 역할이 흑인 사회가 이루고자 하는 바예요. 버질이 정확히 이 역할을 해낸 셈이죠.”

나이키 X 꼼 데 가르송 옴므 플러스 에어 맥스 선더 SP

(Nike x Comme Des Garçons Homme Plus Air Max Sunder SP)

 

“다들 더 관심을 보였으면 싶을 정도로 꼼 데 가르송(Comme Des Garçons)과 나이키의 만남은 범상치 않은 협업이라 생각해요. 둘의 시너지로 근사한 실루엣이 상당히 많이 등장하기도 했고요.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건 단연 나이키 에어 맥스 선더 SP예요. 1999년에 친누나가 신은 오리지널 모델을 처음 봤는데 그때 얼마나 충격을 받았는지 몰라요. 링 모양의 지퍼부터 물결 라인의 밑창과 여러 개의 에어 유닛까지, 지금도 최고지만 이 당시 나이키의 저력은 엄청났죠.”

 

“꼼 데 가르송 특유의 블랙 앤 화이트 디테일을 더하면서 기존에 도드라졌던 화려한 스타일 대신 소재의 질감을 강조했어요. 네오프렌과 누벅 가죽을 절묘하게 조화한 갑피 덕분에 어디서든 신기 좋은 디자인이 탄생했죠. 짤막한 쇼츠와 함께 매치해 해변을 거닐어도 좋고 나이키 트랙 팬츠나 캐주얼한 데님 아래에 신어 감각적인 스트리트웨어 룩을 뽐낼 수도 있으니까요. 심지어 차분하게 차려입은 복장에도 거뜬히 잘 어울리니 참 다재다능한 스니커즈네요."

나이키 X 사카이 베이퍼와플

(Nike x Sacai VaporWaffle)

 

“사카이(Sacai)와의 협업은 마치 레이어링의 정석을 보는 듯해요. 그동안 나이키가 선보인 창의적인 디자인 중에서도 나이키 X 사카이 베이퍼와플은 가장 대담한 피스인데요. 듀얼 브랜딩이라던지 레이어링 디테일은 뚜렷하게 구분되었을 때 최고로 근사하다 생각해서 개인적으로 제일 마음에 드는 색상 조합이에요. 특히 화이트와 블루를 베이지와 어우르니 굉장히 모던한 자동차에 클래식한 색감을 더한 것 같은 묘한 매력이 있죠. 보여줄 게 많은 스니커즈니 저라면 간단한 쇼츠나 차분하고 헐렁한 핏의 스웨트셔츠와 매치할 거예요.”

Nike 베이퍼와플 스니커즈

Nike

베이퍼와플 스니커즈

₩1,839,000

나이키 X 오프화이트 에어 포스 1 미드 탑

(Nike x Off-White Air Force 1 Mid-Top)

 

“이 기회에 공식적으로 나이키 에어 포스 1 미드에 대한 제 사랑을 온 세상에 알리고 싶네요. 첫 에어 포스도 미드 탑으로 선택했고 그 이후로도 제 애정은 쭉 이어졌거든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에어 포스 1 협업은 대부분 로우 탑에만 집중되어 있는 것 같아요. 테러 스쿼드(Terror Squad)나 미스터 카툰(Mister Cartoons)과의 협업이 이뤄지던 시절 모두의 관심사는 로우 탑이었으니 당연한 결정일 수도 있겠죠. 저도 로우 탑을 좋아하긴 하지만 누군가가 미드 탑을 선호한다면 더욱 관심이 가곤 해요. 그래서 기존 로우 탑에서만 보던 시그니처 아이디어에서 착안해 가장 최근 선보인 오프화이트와의 협업이 참 반갑죠. 나이키 X 오프화이트 덩크에서 본 로프 스타일의 신발 끈 디테일이나 에어 줌 템포 넥스트%과 줌 테라 카이거 5의 타이어를 닮은 밑창과 같이 세심한 디테일에 주목해보세요. 이미 완벽한 나이키의 에어 포스 1을 버질 아블로의 감각으로 풀어냈으니 2035년에 출시된 슈즈라 해도 믿을 정도죠. 미래를 내다본 듯 그가 남기고 간 유산은 해가 갈수록 더욱 감탄을 자아내는 것 같아요.”

나이키 X 엠부쉬 덩크 하이

(Nike x AMBUSH Dunk High)

 

“신발부터 의류까지 방대한 셀렉션을 선보인 엠부쉬와의 협업에서 아무래도 가장 눈에 띄는 건 나이키 X 엠부쉬 덩크 하이가 아닐까 싶어요. 무슨 이유에선지 덩크 하이를 마주하면 학생 시절 공책에 열심히 스니커즈 디자인을 스케치하던 제 모습이 떠오르네요. 엠부쉬와 레이블을 이끄는 안윤이 가진 놀라운 능력 때문이겠죠? 나이키와 엠부쉬의 과감한 미래지향적 접근 덕분에 우리에게 익숙한 클래식 디자인도 새로 캐낸 보석처럼 영롱하게 재탄생할 수 있었다 생각해요. 남녀 할 것 없이 모두 신기 좋은 나이키 덩크 하이가 갖는 중성적인 매력도 참 마음에 드네요. 제가 추천하는 덩크 하이 스타일링은 헐렁한 듯한 데님에 새하얀 티셔츠를 매치하는 거예요. 신발이 주인공이 되니 완벽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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