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STEPHEN YU 한국어 안가현
1999년 꼼 데 가르송(COMME des GARÇONS)과 준야 와타나베(Junya Watanabe)에서 경력을 쌓은 아베 치토세(Chitose Abe)가 자신의 결혼 전 성을 따 설립한 사카이(Sacai)는 그녀가 혼자 운영하는 레이블이었어요. 모든 피스를 손으로 직접 짜서 만들었으며, 전업주부 생활을 하면서 모든 사업을 이끌어갔죠.
21년 전으로 돌아가 생각해보면, 서로 다른 의류에서 따온 패턴을 조합한 구조와 비대칭 실루엣은 무척 새로웠어요. 이러한 고유의 디자인은 새로운 물결이 되어 패션 디자이너들에게 많은 영감을 전해주었죠. 사카이의 큰 영향력 덕분에 노스페이스(North Face)와 비츠 바이 닥터드레(Beats by Dre)를 비롯한 많은 대형 레이블이 아베 치토세와 협업하기를 원했어요. 집에서 시작한 작은 레이블에 정말 큰 행운이 찾아온 거죠.
사카이는 나이키(Nike)와의 협업을 통해 누구나 아는 유명한 레이블로 자리매김했어요. 사카이 고유의 정체성이기도 한 반복적인 이중성의 개념을 자유롭게 탐구하고, 나이키 x 사카이 협업을 통해 LDV 와플과 덩크와 블레이저를 결합한 블레이저 미드를 선보였죠.
아베 치토세의 디자인은 컬러의 변주에 불과한 협업으로 지루해했던 스니커즈 열성 팬들에게 신선하게 다가왔어요. 고유의 창의성을 드러내는 건 물론 단지 색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구조를 고려하는 등 스니커즈 디자인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안했죠.
지난 몇 년 동안 가장 많은 인기를 얻은 스니커즈를 눈여겨보고 있는 분들을 위해 파페치는 세계 곳곳의 패션 전문가들을 만났어요. 스타일링 방법부터 사이즈와 착용감 그리고 관리 방법까지, 나이키 x 사카이 협업 스니커즈에 대한 모든 것을 아래에서 확인해 보세요.
Daniela Buck (@wideawakearthquake)
DJ 겸 스니커즈 인스타그래머, 베를린
스니커즈를 좋아하는데, 나이키와의 협업을 통해 사카이라는 레이블을 알게 되었어요. 극단적인 형태와 다양한 텍스처의 조합, 반복적인 레이어링이 사카이 고유의 특징이죠. 나이키 X 사카이 LDV 와플은 독창적인 디자인 덕분에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보이기도 해요. 스니커즈 전문 플랫폼인 콤플렉스(Complex)가 LDV 와플을 2019년 올해의 스니커즈로 선정한 건 우연이 아니죠.
LDV 와플의 스타일링 방법을 알려주세요.
LDV 와플은 실용적인 디자인으로 어느 스타일에나 두루 잘 어울려요. 단정한 팬츠와 블레이저에 매치해 세련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는 건 물론이고, 기본적인 티셔츠와 데님과 함께 캐주얼하게 입어도 멋스럽죠. 저는 구찌(Gucci)나 펜디(Fendi) 등 하이패션 레이블과 함께 스타일링하는 걸 좋아하는데요. 스니커즈의 디자인이 돋보이도록 발목 부분을 잡아주는 팬츠와 함께 입어요.
사이즈와 핏에 관한 팁이 있다면요?
항상 나이키 에어 포스 1을 기준에 두고 사이즈를 선택해요. LDV 와플 사이즈도 비슷해요. 에어 포스 1 사이즈 38은 LDV 와플 사이즈 38과 같아요. 하지만 LDV 와플은 발볼이 좁게 나오기 때문에, 발볼이 넓은 편이라면 반 사이즈 크게 구매하세요.
폼 소재의 중창 덕분에 착용감이 정말 편하고, 키가 커 보이는 효과도 있어요. 통기성이 뛰어난 메시 소재를 덧대 더운 여름에 착용하기도 좋죠. 그래도 양말은 꼭 신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관리 방법을 알려주세요.
보통 모든 스니커즈를 세심하게 관리하려고 노력해요. LDV 와플은 섬세한 소재로 완성했기 때문에 겨울이나 비가 오는 날에는 착용하지 않는 편이에요. 스니커즈가 더러워지면 기다리지 않고 바로 세탁해줘요. 그리고 살짝 젖은 고무 스펀지에 제이슨 마크(Jason Markk)의 클리너를 묻혀 화이트 컬러의 중창을 닦아줘요. 손상되기 쉬운 스니커즈이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관리해 주세요.
패션 인스타그래머, 프랑스
나이키와 사카이 협업 이전부터 사카이라는 레이블을 정말 좋아했어요. 시대를 초월한 타임리스 디자인이면서 혁신적인 의류가 제 눈길을 사로잡았죠. 다양한 요소의 조화와 소재 및 질감이 이뤄내는 대조적인 느낌이 매력적이에요. 2019 봄 여름 파리 패션 위크에서 나이키와 사카이의 협업 소식을 처음 알게 되었고, 스니커즈 디자인과 미학에 순식간에 매료되었죠. ‘이 스니커즈는 꼭 구매해야 해’라고 말했던 기억이 나네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컬러를 구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죠.
LDV 와플의 스타일링 방법을 알려주세요.
LDV 와플은 어디에나 잘 어울려 자주 손이 가고, 미래적인 디자인 덕분에 다양한 스타일링이 가능해요. 스니커즈를 넉넉한 실루엣의 팬츠와 함께 연출하는 걸 좋아해요. 이중으로 겹쳐진 밑창과 잘 어울리거든요. 스니커즈를 스타일링하는 쉬운 방법은 컬러를 활용하는 거예요.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오늘은 나이키의 옐로우 스웨트셔츠에 그린 조거 팬츠를 입어봤어요. 스트리트웨어에 고급스러운 액세서리를 매치하는 걸 좋아하는데요. 몇 년 전에 출시된 루이비통(Louis Vuitton) x 무라카미(Murakami) 협업 백과 스카프를 함께 스타일링해봤어요.
사이즈와 핏에 관한 팁이 있다면요?
나이키 x 사카이 LDV 와플은 정 사이즈로 출시돼요. 하지만 메시 소재의 앞부분이 쉽게 찢어질 수 있기 때문에 발에 꼭 맞는 것보다는 넉넉하게 공간이 남는 사이즈로 선택하세요.
다른 스니커즈와 비교했을 때 LDV 와플의 착용감이 정말 편해서 자주 신어요. 가볍고 편하기 때문에 휴가나 여행을 떠날 때도 가지고 가죠. 오랜 시간 걷거나 일상생활에 함께하기 좋은 슈즈랍니다.
관리 방법을 알려주세요.
스니커즈를 세심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걸 알지만 보통 아무런 관리도 하지 않는 편이에요. 한 가지 팁이 있다면 크렙 프로텍트(Crep Protect)나 제이슨 마크 또는 비슷한 레이블의 스프레이를 뿌려 스니커즈를 보호해주세요. 중창이 더러워지기 시작하면 제이슨 마크의 물티슈를 사용해 닦아줘요. 사용이 쉽고 간편해서 30초면 깨끗하게 관리할 수 있답니다.
Leah Dy Angeles (@leahdyangeles)
스니커즈, 여행과 라이프 스타일 인스타그래머, 프랑스
사카이와 나이키의 협업 이전부터 사카이라는 레이블을 알고 눈여겨봐 왔어요. 나이키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웨어 레이블이고요. 항상 넉넉한 실루엣의 의류와 아시아 문화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사카이는 저를 위한 레이블이기도 했죠. 두 레이블이 협업을 발표했을 때 정말 설렜어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스니커즈 레이블과 즐겨 입는 패션 레이블의 협업이라니 말도 안 되죠. 새로운 디자인과 화사한 컬러의 스니커즈를 찾고 있던 저에게 제격이었어요. 미래적이면서 우아한 디자인이 매력적이죠.
LDV 와플의 스타일링 방법을 알려주세요.
나이키 x 사카이 스니커즈를 다양한 스타일에 매치해요. 특히 롱 스커트나 오버사이즈 데님에 즐겨 입는데, 기본적인 의류에도 두루 잘 어울리죠. 나이키 X 사카이 스니커즈는 꼼 데 가르송이나 준야 와타나베, 마르니(Marni)와도 근사한 조화를 이룬답니다.
사이즈와 핏에 관한 팁이 있다면요?
나이키 x 사카이는 정 사이즈로 출시되기 때문에 평소 착용하는 사이즈로 선택하세요. 일반 사이즈보다 발이 큰 편이라면 반 사이즈 크게 구매하는 걸 추천해요.
나이키 x 사카이의 착용감은 마치 구름 위를 걷는 것처럼 정말 편안해요. 이전에 스포츠웨어 스니커즈는 주로 퍼포먼스와 착용감에 초점에 두고 디자인했기 때문에 창의적인 독창성이 부족했죠. 하지만 지금은 모든 부분이 비슷한 수준으로 높아졌고 나이키 X 사카이의 협업이 이 모두를 멋지게 해낸 예라고 할 수 있겠네요.
관리 방법을 알려주세요.
착용하기 전에 보호 스프레이를 뿌리고 이틀 정도 말려줘요. 슬프게도 폼 소재의 밑창이 납작해질 수 있기 때문에 매일 착용하지는 않는 게 좋아요. 스니커즈가 더러워지면 크렙 프로텍트의 물티슈를 사용해 닦아주세요. 무엇이든 깨끗하게 닦아 낼 수 있답니다.
패션 인스타그래머, 싱가포르
뛰어난 기술력을 자랑하는 사카이는 일본에서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으며, 패션 산업에서 존경을 한 몸에 받아왔죠. 꼼 데 가르송과 준야 와타나베에서 경력을 쌓은 아베 치토세의 상징적인 스타일인 패턴과 컬러, 서로 다른 소재의 조합은 나이키와의 협업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어요. 사카이의 팬과 스니커즈 열성 팬으로 이루어진 커뮤니티는 완전히 다르지만 LDV 와플의 첫 이미지가 소셜 미디어에 공개되었을 때 반응이 정말 뜨거웠어요. 당시 스니커즈 세계는 슬럼프를 겪으면서 새로운 것을 찾고 있었던 것 같아요. 나이키와 사카이의 협업은 달랐어요. 사람들이 한동안 보지 못했던 것이었죠. 협업 두 번째로 선보인 ‘트리플 화이트’와 ‘트리플 블랙’은 저를 위한 스니커즈이자 바라보기만 해도 근사한 슈즈였어요. 저는 많은 인기를 끌었던 트리플 화이트를 구매했고, LDV 와플은 2019년 올해의 스니커즈로 선정되기도 했죠.
LDV 와플의 스타일링 방법을 알려주세요.
사람들이 이 말을 많이 하지만, 정말로 LDV 와플은 어느 옷차림에나 잘 어울리는 활용도 높은 스니커즈예요. 길고 좁은 디자인이 특징으로 스키니 진이나 나일론 트랙팬츠, 스웨트팬츠, 카고 팬츠 등과 함께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스타일링에 제격이죠. 개인적으로 LDV 와플을 깔끔한 디자인의 스트리트웨어와 함께 매치하는 걸 좋아해요. 특히 자크뮈스(Jacquemus)나 아크네 스튜디오(Acne Studios), 코스(COS) 등의 레이블요. 넉넉한 실루엣의 팬츠를 좋아하기 때문에 배기 핏 크롭 팬츠나 치노 팬츠, 코듀로이 등과 함께 즐겨 입는답니다.
사이즈와 핏에 관한 팁이 있다면요?
길고 좁은 디자인이 특징이기 때문에 발볼이 넓은 편이라면, 편안한 착용감과 넉넉한 공간을 위해 한 사이즈 크게 구매하세요. 저는 정 사이즈로 구매했는데 불편하지 않았어요. 나이키 x 사카이 스니커즈는 정말 편안한 착용감을 자랑해요. 밑창 위에 덧댄 중창 때문에 처음에는 어색할 수 있지만 일을 할 때는 물론 여행에도 신을 수 있을 정도로 편하고, 신을수록 착용감은 더욱 편해진답니다. 특히 보기에 근사하지만 착용감이 불편한 하이패션 레이블의 스니커즈와 비교해보면 확실히 다르죠.
관리 방법을 알려주세요.
트리플 화이트 LDV 와플은 협업 두 번째로 선보인 스니커즈예요. 모든 화이트 스니커즈와 마찬가지로 방수 스프레이를 사용하는 걸 추천해요. 제이슨 마크나 크렙 프로텍트 또는 풋 라커(Foot Locker) 등 다양한 레이블에서 방수 스프레이를 찾을 수 있어요. 방수 스프레이를 뿌려주면 예상치 못하게 비가 오는 날이나 클럽에서 생기는 오염으로부터 스니커즈를 보호할 수 있죠. 몇몇 사람들은 닳고 더러워진 상태인 ‘비트업(beat-up)’ 스니커즈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스니커즈를 깨끗하게 관리하고 싶다면 좋은 클리닝 제품을 선택하세요. 제가 사용하는 제이슨 마크의 제품도 효과가 정말 좋아요. 치약이나 칫솔을 사용해도 괜찮답니다.
패션 인스타그래머, 일본
첫 번째 나이키 x 사카이 협업이 기대에 못 미칠 수도 있다는 반응이 나왔을 때 걱정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전혀 그렇지 않았어요. 새롭게 선보인 나이키 x 사카이 블레이저 미드는 제 스타일과 잘 어울리는 근사한 스니커즈예요. 일본에 기반을 둔 사카이처럼 저 또한 일본인이기 때문에 협업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었고 꼭 손에 넣고 싶었어요. 모험적이지 않고 단순한 디자인의 의류가 주를 이루는 대부분의 일본 디자이너와 정반대인 사카이 특유의 디테일과 디자인, 독특한 미학이 제 마음을 사로잡았죠.
블레이저 미드의 스타일링 방법을 알려주세요.
나이키 x 사카이 블레이저 미드가 돋보이도록 깔끔한 디자인의 의류와 함께 스타일링해봤어요. 다양한 의류를 겹쳐 입은 레이어링 스타일에 매치하는 걸 좋아해요. 특히 스트리트웨어와 함께 스타일링하기 제격인 슈즈죠.
사이즈와 핏에 관한 팁이 있다면요?
발이 작은 편이라 나이키는 반 사이즈 크게 구매하는 편이에요. 키와 슈즈 사이즈의 균형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스니커즈도 전체적인 비율에 맞춰 선택하죠. 나이키 x 사카이는 평소 착용하는 나이키 사이즈로 구매하는 걸 추천해요.
관리 방법을 알려주세요.
먼저 슈즈를 착용하기 전에 방수 스프레이를 뿌려주세요. 스니커즈를 항상 깨끗한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스니커즈 지우개를 항상 가지고 다니면서 더러워진 부분을 닦아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