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April Hollamby 한국어 유경민
뇌리에 깊게 박힌 2015 프리폴 컬렉션의 화이트 셔츠 드레스와 2020 L'Année 97 런웨이의 라 로브 사우다드부터 최근 선보인 르 라피아 컬렉션의 비키니 드레스까지, 남프랑스의 공기를 머금은 자크뮈스(Jacquemus)의 드레스는 한없이 우아하면서 특유의 재치까지 겸비했어요. 배우 아이리스 로(Iris Law)와 디자이너 아미나 무아디(Amina Muaddi) 등이 자리를 빛낸 이번 시즌 르 라피아 런웨이 쇼는 이리나 샤크(Irina Shayk)와 파멜라 앤더슨(Pamela Anderson)을 앞세워 라피아 소재가 흩날리는 아름다운 광경을 연출했죠.
설립자 시몽 포르테 자크뮈스(Simon Porte Jacquemus)는 어린 시절을 보낸 프랑스 프로방스에서 영감을 얻었어요. 자연을 닮은 팔레트와 미니멀한 디테일에 바람에 휘날리듯 살랑이는 리넨 소재가 돋보이는 의류부터 톡톡 튀는 색감의 액세서리까지, 레이블만의 시그니처 미학이 언제나 눈에 띄죠. 특히 자크뮈스는 더운 계절을 위한 피스를 선보이곤 하는데요. 2022년 12월에 열린 런웨이 쇼 백스테이지 인터뷰에서는 “자크뮈스는 여름 브랜드예요. 지금 내놓은 드레스는 모두 파티 용으로 우선 입을 수 있답니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정체성을 굳건히 지키고 있죠. 선선한 날씨를 반기는 마음으로 이번 시즌을 비롯해 레이블을 가장 잘 나타내는 드레스 실루엣 다섯 가지를 꼽아봤어요. 스타일마다의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아래에서 확인하고 파페치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피스를 쇼핑해 보세요.
스트랩리스 드레스:
라 로브 비키니
로맨틱하면서 해체주의적 디테일까지 드러낸 2023 봄 여름 컬렉션의 스트랩리스 비키니 드레스는 자크뮈스만의 모던 DNA를 그대로 반영해요. 이름 그대로 비키니 스트랩을 아래로 내린 듯한 실루엣을 연출한 라 로브 비키니 드레스는 따스한 공기로 가득한 계절이라면 언제든 입고 싶어질 거예요. 몽환적이면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이 드레스는 선샤인 옐로, 오렌지, 카키 색상으로 만나볼 수 있답니다. 나만의 개성은 살리면서 캐주얼하고 우아한 룩을 연출해 보세요.
라 로브 비키니와 비슷한 디자인은 가장 최근 선보인 라 로브 아티쇼 러플 맥시 드레스나 세미 시스루 매듭 방도 탑으로 모두 파페치에서 만나볼 수 있어요. 자크뮈스의 스트랩리스 드레스는 꿈결같이 아름다운 야외 결혼식의 하객 룩으로도 좋답니다.
모던 컷아웃:
라 로브 아바나다
절묘한 컷아웃과 스트랩 디테일이 몸을 감싸는 비대칭 드레이프 실루엣에 얹어진 아름다운 조화는 자크뮈스의 상징적인 디자인인데요. 특히 2023 봄 여름 컬렉션의 아바나다 드레스에서 고스란히 확인할 수 있어요. 타임리스한 미디 드레스에 기존 컬렉션에서도 보인 맥시멀한 감각을 더해 마치 사롱처럼 자연스레 굴곡을 따라 떨어지는 피스가 탄생했죠. 동시대적인 네크라인에 자연을 닮은 색감과 소재가 특징이랍니다.
이외에도 런웨이에서 모습을 빛낸 드레이프 스타일로는 올여름 가장 인기를 끌 것이라 예상되는 라피아 프린지 드레스와 푸시아 핑크 색상의 소다드 드레스, 슬림 핏의 에스펠로 드레스를 꼽을 수 있어요. 훌쩍 떠나는 바캉스 룩으로도 고려해 보세요.
미니 드레스:
라 로브 아티쇼
마이크로 드레스부터 스커트와 액세서리까지, 이번 2023 봄 여름 컬렉션에서는 더 새롭고 흥미롭게 노출을 시도한 점이 돋보였어요. 밀밭 사이로 아이코닉한 마이크로 치키토 백을 든 모델 비토리아 세레티(Vittoria Ceretti)가 트위스트 저지 미니 드레스를 입고 과감하게 하반신을 드러내며 걸어 나온 순간이 이번 쇼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였죠.
자크뮈스의 시그니처 스타일은 대부분 미니와 맥시 기장으로 만날 수 있는데요. 특히 르 라피아 컬렉션에서는 조금씩 다른 디자인을 엿볼 수 있었어요. 소다드 미니 드레스는 같은 이름의 미디 드레스와 동일하게 스퀘어 네크라인과 러플 디자인을 적용하면서 동시에 짧은 헴라인과 허리 부분의 컷아웃 디테일로 차별화하는 등 미묘하게 다른 디자인을 선보였죠. 두나와 마이유 투르비 드레스처럼 다른 미니 디자인도 모두 파페치에서 만나보세요.
니트 드레스:
라 로브 마이유 알카
자크뮈스의 니트 미디 드레스와 모던 세퍼레이츠는 시즌에 크게 상관없이 스타일링할 수 있는 피스예요. 이번 컬렉션의 마이유 알카 드레스는 살짝 무게가 있는 골지 니트 소재를 활용해 스퀘어 카울 넥과 트위스트 스트랩으로 포인트를 주며 자크뮈스만의 실험적인 디자인을 완성했답니다.
설레는 올여름엔 누드와 카키 색상으로 준비된 라 로브 마이유 노드 드레스로 원 숄더 실루엣을 연출해 보세요. 상대적으로 캐주얼한 분위기에 더욱 좋은 스트라이프 주카 디자인을 비롯해 자크뮈스의 탑이나 블레이저와 데님과 함께 매치할 수 있는 시에라 드레스도 눈여겨볼 만하답니다.
블레이저 드레스:
라 로브 바리
자크뮈스는 클래식 블레이저를 새롭게 변주해 매 시즌마다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피스를 선보였어요. 깔끔한 테일러링 피스로서 레이블의 핀스트라이프 블레이저는 2017년부터 꾸준히 히어로 피스로 자리하고 있죠. 타임리스한 스트라이프 디테일 역시 재킷부터 팬츠와 리조트 드레스까지 가리지 않고 적용했답니다.
살짝 과장된 어깨에 컷아웃 디테일이 돋보이는 오버사이즈 수트 실루엣과 딱 맞는 허리 디테일까지, 올여름 진정한 자크뮈스 스타일을 뽐내보는 건 어떨까요? 시즌마다 모습을 빛내는 자크뮈스의 시그니처 화이트 셔츠 드레스를 비롯해 생기 넘치는 색상으로 시선을 집중시키는 테일러링 피스도 고려해 보세요.
컬트 액세서리:
르 비쥬 & 라 봄바 등
아름다운 여름 드레스와 더불어 자크뮈스의 액세서리 컬렉션도 시즌마다 인기를 모으고 있는데요. 이번 2023 봄 여름 컬렉션에서는 이미 수많은 셀러브리티와 에디터의 선택을 받은 오버사이즈 라 봄바 스트로 햇처럼 아카이브에서 찾은 인기 디자인이 돋보인답니다. 2018 봄 여름 런웨이에서 모습을 드러냈던 스트로 햇은 물론이고 위커 백과 선플라워 이어링, 버킷 햇 등 지난 컬렉션에서 소개되고 이번에 다시 새롭게 태어난 피스를 모두 살펴보세요.
이외에도 자크뮈스는 이번 시즌을 맞아 새롭게 탄생한 르 비쥬 백을 선보였어요. 최근 파리에서 열린 자크뮈스의 캠페인에서도 큰 인기를 누린 피스답게 다양한 컬러로도 만나볼 수 있답니다. 프렌치 레이블의 매력 넘치는 피스는 지금 파페치에서 모두 쇼핑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