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Ashleigh Gribbon 한국어 유경민
“디젤(Diesel)은 파괴적이고 반항기 넘쳐요. 동시에 재밌고 관능적이죠. 지금 바로 이 순간에 대해 얘기하는 레이블이에요.” 40년의 역사를 쌓아온 이탈리아 브랜드 디젤의 앞으로를 책임지게 된 글렌 마르탱(Glenn Martens)은 이렇게 말했어요. 장 폴 고티에(Jean Paul Gaultier)에서 첫 발판을 다진 벨기에 태생의 디자이너 글렌 마르탱은 지난 2020년 10월 디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부임한 후 계속해서 참신하고 진보적인 시각으로 레이블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답니다.
이를 똑똑히 증명하듯 현재 디젤은 모두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는데요. 리한나(Rihanna)와 줄리아 폭스(Julia Fox), 벨라 하디드(Bella Hadid)를 비롯한 유명 셀러브리티로부터 쏟아진 관심까지 점점 늘어갈 정도로 그야말로 ‘새로운 디젤'의 시대가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글렌의 비전이 빛을 발한 2023 봄 여름 컬렉션에서는 데님과 유틸리티 피스가 단단히 중심점을 잡으면서 팝적인 요소와 한껏 호화스러운 분위기로 독특함을 내비쳤죠.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변신한 디젤을 만나볼 생각에 설레고 있다면 익스클루시브 1DR 백은 물론이고 데님과 슈즈 등에서 레이블이 어떤 변화를 일으키려 했는지 글렌에게 직접 들어보세요. 글렌 마르탱이라는 돛을 달고 방향을 바꾸고 새로이 나아가는 레이블을 지켜보는 일이 더욱 재미날 거예요.
무언가 색다른 데님
누가 뭐래도 디젤의 시그니처 피스인 데님은 최근 우리 곁으로 다시 돌아온 Y2K 패션 트렌드와 손을 맞잡고 더욱 매력적인 피스로 거듭났어요. 글렌은 디젤의 초석과도 같은 데님 소재에 2000년대 감성을 있는 힘껏 불어넣어 새롭고 독특한 분위기를 융합했는데요. 흥미로운 텍스처에 반전 매력이 있는 워시 디테일을 편하게 입기 좋은 실루엣에 더해 ‘디젤 라이브러리(Diesel Library)' 라인이 탄생했답니다. 영구적인 에센셜로서 데님을 바라보고자 한 시도인만큼 해당 컬렉션의 50%가 평생 입을 수 있는 피스로 이루어져 있어요. 실험정신이 돋보이는 마감 디테일과 모던한 소재, 기대에서 벗어나 더 흥미로운 색상과 그래픽을 상상하면 딱 어울릴 거예요.
“성별에 경계를 두지 않는 디젤 라이브러리 라인은 5 포켓 진이나 드레스, 재킷과 같이 옷장의 기본이 되는 데님 피스로 구성했어요. 데님에 대한 디젤의 높은 전문성과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혁신을 한데 합치니 이 모든 과정에서 지속가능성이 최우선 가치로 떠올랐죠. 모든 피스는 지구에 최소한의 영향을 끼치도록 설계되었어요. 책임 있는 조달 과정을 거친 코튼을 포함해 기타 친환경적인 소재를 적극 적용하고, 트리밍이나 워싱 작업에서도 물 및 화학 물질 사용을 제한했죠.” - 글렌 마르탱
고개가 끄덕여지는 백
글렌이 일으킨 또 다른 물결은 디젤의 백 컬렉션에서도 드러나요. 역시 Y2K 분위기를 그대로 머금고 키치한 모양과 선명한 색감으로 모두의 마음을 빼앗은 1DR 숄더 백이 가장 대표적인 예시이죠. 하물며 자신의 인스타그램 피드에 1DR 백을 멘 모습을 올린 메간 디 스탈리온(Megan Thee Stallion)부터 슈퍼모델이자 파페치의 캠페인에서도 모습을 빛낸 팔로마 엘세서(Paloma Elsesser)와 드라마 ‘가십걸(Gossip Girl)’의 배우 휘트니 피크(Whitney Peak)까지, 각각 로즈 골드 색상과 화이트, 카나리 옐로로 다채롭게 뽐내는 등 다양한 셀러브리티의 사랑도 듬뿍 받았어요.
순식간에 인기를 끌 것이라 예상되는 메탈릭 골드 색상을 비롯해 1DR 백은 실버, 화이트, 블랙, 핑크 등의 사랑스러운 색상으로 만나볼 수 있어요. 파페치와 디젤에서만 익스클루시브로 공개되는 디자인이니 품절되기 전에 서둘러 구매하는 것을 추천해요. 드디어 1DR 백을 품에 넣었다면, 착용하지 않을 때엔 더스트 백에 보관하고 살짝 젖은 천으로 세척해 최대한 오래 처음과 같은 상태로 유지하세요.
업그레이드된 아우터
패딩부터 시어링과 보머, 데님까지 웬만해서는 유행에 흔들리지 않는 디젤의 코트와 재킷도 요리조리 소재를 조합하거나 눈에 띄는 색을 더하는 등 글렌의 마법으로 더 흥미로워졌어요.
“대중적인 브랜드로 잘 알려진 디젤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양한 연구와 실험을 통해 에센셜 피스만의 본질을 깊게 파고들어 새롭게 발상을 꾀하지 말라는 법은 없어요. 저는 원래 실험적인 도전을 즐기는 사람이에요. 디젤과의 만남에서도 마찬가지죠. 의류의 표면과 소재와 그래픽 모두 빼놓지 않고 집중해 이를 적용했어요.” - 글렌 마르탱
멋스러운 시어링 트리밍 재킷과 모던하게 풀어낸 바이커 재킷은 이번 시즌에서 단연 돋보이는 피스인데요. 모든 디자인은 의류 표준에 기반해 XXS부터 XXXL까지 광범위한 사이즈로 제공된답니다. 대부분 정사이즈에 맞게 제작되었기 때문에 평소 입는 사이즈를 선택하는 것을 권장해요. 예를 들어 US 6-8 또는 이탈리아 42 사이즈를 입는 분이라면 M 사이즈가 잘 맞을 거예요. 다만 스트리트웨어 분위기를 담은 피스는 오버사이즈 핏으로 제작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서 사이즈를 살짝 작게 고르는 것도 좋아요.
위시리스트에 오를 부츠와 슈즈
2000년대 패션에 대한 글렌의 사랑은 여기서 그치지 않아요. 기존의 클래식한 실루엣을 자랑하는 슈즈 라인도 화려한 로고와 데님 옵션 등을 더해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났죠. 글렌의 실험 정신 가득한 시선으로 매 시즌 업그레이드되는 D-비너스 100mm 슬링백 펌프스는 특히나 돋보이는 피스인데요. 2022 가을 겨울 컬렉션에서는 날렵한 앞코와 시그니처 D 로고 하드웨어를 비롯해 데님 효과를 준 소재와 애시드 워싱 디테일까지 장착하고 그 어느 때보다도 즐거운 연말 파티 슈즈로 등장했답니다. 펌프스 이외에 누구나 즐겨 찾는 부츠에도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했어요. 가볍게 밀착되는 실루엣의 D-비너스 부츠는 데님과 클래식 블랙 색상으로 만나볼 수 있답니다.
당장이라도 갖고 싶은 슈즈는 모두 전형적인 유럽 사이즈에 맞게 제작되었는데요. 예를 들어 38 사이즈는 US 7.5나 UK 5 사이즈와 동일하답니다. 레트로 데님 옵션을 더한 D-비너스 슈즈는 마이크로 드레스나 미니 스커트에 데님 코르셋을 매치해 입었을 때 근사해요.
세심하고 완벽한 마무리
글렌 마르탱의 새로운 비전은 옛 디젤을 상징하는 모든 것을 다시 새롭게 구상하는 것을 중점으로 두었어요. 특히 뉴 시즌 액세서리에서 돋보이는 D-로고 하드웨어가 대표적이죠. 실용적인 브라운과 블랙 색상은 물론이고 메탈릭이나 디아망테 디자인으로도 만날 수 있는 D-하드웨어 벨트처럼 작지만 크나큰 효과를 주는 피스도 눈여겨볼 만해요. 2023 봄 여름 런웨이를 빛낸 실루엣을 생각하면 벨트가 트렌디한 액세서리로 부쩍 떠오를 운명인 것이 분명하거든요.
급격한 변화 이후의 낙관주의와 생기 넘치는 분위기를 증명하듯 글렌의 디젤은 오늘날 젊은 세대의 마음을 속속들이 읽어냈어요.
“디젤은 지금 완벽히 켜진 상태예요. 당장이라도 가장 큰 소리를 내며 모두의 관심을 끌 수 있죠. 이와 더불어 사회적으로 갖는 책임도 충분히 인식하고 있어요. 서로 다른 개념처럼 보여도 결국 같은 에너지를 갖죠. 요즘을 살아가는 젊은 세대와 같달까요. 파티도 충분히 즐기고 최선을 다해 삶을 살아내죠. 동시에 자신이 믿고 있는 무언가와 속해 있는 공동체를 위해 투쟁하고요.”
글렌이 서사하고자 한 이러한 집단의식은 단순히 미학적인 부분을 넘어 팬들과 진정으로 소통하는 디젤을 만들고 더욱 의미 있는 브랜드로 거듭나게 했어요. 지금은 물론이고 앞으로도 인상적일 디젤의 남성 및 여성 컬렉션을 파페치에서 모두 둘러보고 쇼핑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