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SOPHIE HENDERSON 한국어 유경민
땅속 깊은 곳에서 형성되어 파인 주얼리로 가공되기까지, 다이아몬드는 지하에서 지상으로 올라온 가장 마법 같은 보석이에요. 끝없이 반짝이는 이 투명하고 맑은 원석은 1477년 오스트리아의 막시밀리안 대공이 프랑스 공주에게 청혼의 의미로 다이아몬드 링을 선물한 이후부터 영원한 사랑과 힘, 아름다움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죠.
‘다이아몬드’라는 단어는 '깨지지 않는'이라는 뜻의 고대 그리스어 ‘adamas’에서 유래했는데요. 지구상에서 가장 단단한 광물일지라도, 소중한 주얼리의 케어를 소홀히 할 수는 없겠죠? 특히 여러 세대에 걸쳐 내려온 다이아몬드라면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아름다움을 간직할 수 있도록 세심한 관리가 필수적이에요.
내 마음에 쏙 드는 웨딩 링부터 데일리 주얼리로 좋은 스터드 이어링까지, 어떤 다이아몬드 피스를 찾고 있더라도 천연 원석이 지닌 저마다의 독특함을 눈여겨보세요. 클래식한 디자인의 반지는 물론이고 화려한 컬러 스톤과 흔치 않은 세팅이 돋보이는 다채로운 다이아몬드 주얼리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될 테니까요.
'샤워할 땐 반지를 빼야 하나? 이어링은 착용하고 자도 되나?' 사소한 궁금증에 대한 명쾌한 해답부터 합리적인 가격의 웨딩 링 등 가격대별 추천 스타일과 올바른 세척 방법까지, 세계적인 주얼리 브랜드가 알려주는 팁을 아래에서 확인해보세요.
70만 원~170만 원대 다이아몬드 주얼리
넓고 넓은 다이아몬드의 세계에선 100만 원 초반대로도 충분히 가치 있고 아름다운 피스를 접해볼 수 있는데요. 섬세하게 반짝이는 체인 링부터 레이어링할 수 있는 이터니티 밴드까지, 합리적인 가격대의 웨딩 링 선택지도 다양하답니다. 나를 위한 선물을 찾고 있다면 베젤 세팅한 다이아몬드 브레이슬릿을 추천하고요.
“단순한 액세서리 이상의 주얼리를 만들려고 노력해요. 착용하는 이가 가진 정체성의 연장선으로써, 미래의 추억까지 고스란히 간직한 가보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 AS29 창립자 오드리 사브란스키(Audrey Savransky)
AS29의 상징적인 DNA와 TAG, LOCK 컬렉션은 파베 세팅 다이아몬드로 장식한 네크리스와 체인은 물론 이어링과 브레이슬릿을 아울러요. 섬세한 수작업을 거쳐 완성된 18K 골드 피스는 옐로와 블랙, 핑크 골드로 만나볼 수 있답니다.
줄라(Djula)
전통을 깨는 파리의 주얼리 하우스가 되겠다는 열망을 안고 90년대에 첫발을 내디딘 줄라는 다음과 같은 포부를 밝혔어요. “우리는 하나의 패션 하우스로서 매년 글램 록 정신이 깃든 새로운 컬렉션을 선보입니다. 모든 피스는 마음껏 믹스 매치하고, 레이어링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고요.”
“모든 컬렉션은 예술과 관찰 사이의 균형을 잡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요. 해가 지날수록 선보인 컬렉션도 늘어갈 테지만, 줄라는 언제나 뿌리 내린 곳에 굳게 서서 대중문화를 우리만의 색깔로 보여줄 거예요.”
드비어스 주얼러스(De Beers Jewellers)
긍정적인 변화를 주도하는 브랜드로 잘 알려진 드비어스 주얼러스는 전 세계가 다이아몬드를 책임 있는 방식으로 접할 수 있도록 하는 데 힘쓰고 있어요.
마이 퍼스트 드비어스(My First De Beers) 컬렉션은 브랜드의 클래식 다이아몬드 디자인을 미니 버전으로 제작한 건데요. 윤리적으로 채굴한 천연 다이아몬드 중에서도 최상의 광채와 아름다움을 간직한 피스만으로 엄선해요. 다이아몬드 주얼리 입문자도 부담 없이 만나볼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도 매력적이고요.
180만 원~400만 원대 다이아몬드 주얼리
파베 세팅 다이아몬드 네크리스부터 클래식한 스터드 이어링까지, 조금 더 섬세한 디자인을 찾고 있다면 이 가격대를 주목하세요. 실험적인 실루엣은 물론이고 귀금속과 다양한 크기의 다이아몬드 장식을 활용한 다채로운 피스가 기다리고 있어요.
쇼파드(Chopard)
오늘날 쇼파드는 혁신과 창의성 그리고 열정을 상징해요. 해피 다이아몬드(Happy Diamonds) 워치와 주얼리 라인은 세팅된 다이아몬드에 역동성을 더하며 삶의 기쁨을 표현하죠.
“쇼파드에서는 움직임이라는 개념을 굉장히 긍정적이고, 자유롭고, 즐거운 것으로 바라봐요. 절대적인 품질에 대한 약속을 유쾌하고도 행복한 기운을 담아 전하고자 했어요.” - 쇼파드의 공동 회장 겸 아트 디렉터 캐롤라인 슈펠레(Caroline Scheufele)
프라그넬(Pragnell)
프라그넬은 가족이 소유하는 영국의 마지막 남은 풀 서비스 주얼러 중 하나예요. 인생에서 중요한 순간들을 화려하게 빛내줄 최상의 다이아몬드 피스를 선보이죠.
컬렉션 하이라이트 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피스는 영롱한 다이아몬드가 브릴리언트 컷 사파이어와 루비 사이에서 조화를 이루는 마스터피스 안트로버스(Masterpiece Antrobus) 플래티넘 링이에요. 윈저(Windsor) 다이아몬드 스터드는 클래식한 디자인에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터치를 더해요.
숀 린(Shaun Leane)
숀 린은 열다섯 살에 전통적인 방식의 견습생을 자처해 다이아몬드 마운팅 기술부터 앤티크 주얼리를 복원하는 방식까지 꼼꼼히 배워 나갔어요. 이후 런던의 해튼 가든(Hatton Garden)에 자신만의 주얼리 하우스를 세우고 단단히 토대를 다져 훗날 알렉산더 맥퀸(Alexander McQueen)과의 협업을 이어나가는 레이블로 성장했죠.
레이블이 자랑하는 사브레(Sabre) 컬렉션은 파베 세팅 다이아몬드로 장식한 후프 이어링부터 오픈 커프 브레이슬릿까지 매력적인 피스로 가득하답니다.
500만 원대 이상 다이아몬드 주얼리
앞서 살펴본 가격대를 훌쩍 뛰어넘는 고가 브랜드는 더욱 다채로운 귀금속 종류와 높은 다이아몬드 캐럿 중량을 선보여요. 블랙 다이아몬드와 독특한 세팅은 물론이고 다이아몬드를 흩뿌린 18K 골드 링도 만나볼 수 있죠.
스티븐 웹스터(Stephen Webster)
런던을 기반으로 한 주얼리 디자이너 스티븐 웹스터는 전통적인 장인정신과 최첨단 공정을 조화해 선보이는 대담한 디자인으로 세계적인 유명세를 떨치고 있어요. 반항적이면서도 윤리적인 이 브랜드는 지속가능성을 실천하고자 책임감 있게 소싱한 원재료만 사용한답니다.
“스티븐 웹스터에서는 의도한 대로 디자인을 강조하기 위해 다양한 컷팅 기법을 활용해요. 다이너마이트(Dynamite) 컬렉션에서는 마치 폭발하는 효과를 꾀하고자 바게트와 잘 다듬어진 스톤을 조합했고, 해머헤드(Hammerhead) 뱅글을 제작할 땐 매끄러운 표면을 위해 다이아몬드를 눈에 보이지 않게 세팅했죠..”
포멜라토(Pomellato)
1967년 밀라노에서 피노 라볼리니(Pino Rabolini)가 설립한 포멜라토는 주얼리 업계에 처음으로 프레타 포르테 철학을 소개했어요. 라볼리니는 포멜라토의 정체성을 트렌드를 이끄는 브랜드로 정립했죠.
브랜드의 사비아(Sabbia) 컬렉션은 자연의 아름다움에서 영감을 얻었어요. “햇빛이 살포시 감싸 안은 보드라운 모래 알갱이로 빼곡한 평야를 떠올려보세요. 이탈리아어로 모래를 뜻하는 사비아 컬렉션은 다이아몬드가 흩뿌려진 반짝이는 표면으로 이를 구현했죠. 크고 작은 크기의 다양한 스톤은 각각의 아름다움을 뽐내며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고요.”
부쉐론(Boucheron)
파리 방돔 광장의 첫 모던 주얼러로 시작한 부쉐론은 고대 다이아몬드 인그레이빙 기법을 복원해 활용하는 것으로 유명해요.
파리의 자갈 바닥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콰트로(Quatre) 컬렉션에 하우스의 헤리티지가 담겨 있다면, 시그니처 컬렉션인 쎄뻥 보헴(Serpent Bohème)의 피스엔 자유로운 감성이 고스란히 묻어나죠.
다이아몬드 주얼리 세척 및 관리법
보석은 깨지기 쉽기 때문에 파인 주얼리는 늘 세심한 케어가 필요해요. 아래 간단한 관리 가이드를 참고하여 소중한 피스를 오래도록 잘 간직해보세요.
다이아몬드 주얼리는 어떻게 보관하는 것이 가장 좋은가요?
아름다운 물건은 그에 마땅한 아름다운 집이 필요해요. 여기 파페치가 엄선한 보석함 셀렉션을 눈여겨봐도 좋겠네요.
“다이아몬드 주얼리를 착용하지 않을 땐 쿠션 처리된 파우치에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 쇼파드
“꼬임을 방지하려면 주얼리의 잠금 고리를 채워서 보관하세요.” - 스티븐 웹스터
“골드 소재의 파인 주얼리는 보석함 내의 부드럽고 안감이 있는 칸에 넣고, 특히 강도나 경도가 다른 피스들은 꼭 분리해서 보관해주세요. 순도가 낮은 골드는 그보다 순도가 높은 골드의 표면을 손상할 수 있고, 다이아몬드처럼 단단한 원석은 그보다 무른 원석을 흠집 낼 수 있거든요.” - AS29
다이아몬드 주얼리는 어떻게 다뤄야 할까요?
“샤워나 목욕 시엔 주얼리를 빼는 것을 추천해요. 특히 수영장처럼 염소 처리된 물이나 해변, 바닷속에서는 착용하지 않는 게 좋고요. 운동이나 정원 일처럼 주얼리가 거친 표면에 긁히거나 부딪히기 쉬운 활동에 노출될 때도 마찬가지죠.”
“스톤이 세팅된 주얼리라면 스톤을 고정하고 있는 프롱이 닳거나 손상되지 않았는지 주기적으로 점검받는 것을 잊지 마세요. 헐렁해지면 자칫 스톤을 잃어버릴 위험도 무시할 수 없거든요.” - 스티븐 웹스터
다이아몬드 주얼리는 어떻게 세척하나요?
“대다수의 주얼러는 초음파 세척 시스템과 전용 세정제를 사용해 파인 주얼리에서 먼지와 때를 부드럽게 제거하는 방법을 선호해요. 아주 효과적이기도 하고 주얼리를 손상하지도 않기 때문이죠. 단순하게 생각하면 고주파 음파와 화학물질을 사용해 주얼리에 붙은 먼지와 때를 들어 올리고 표면에서 미는 것이니 가장 손상이 적고 좋은 방법이라 할 수 있어요.” - AS29
가능하다면 12개월마다 다이아몬드 주얼리를 전문적으로 세척해 광이 나도록 유지하는 것이 좋아요.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주얼리용 초음파 세척 시스템이 있긴 하지만, 이렇게 전문가의 도움 없이 세척할 때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