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April Hollamby 한국어 유경민
미국의 블랙 코미디 드라마 <석세션(Succession)>에서 시브 로이가 입은 파워 수트와 최근 프랑스 남부에서 올린 소피아 리치(Sophia Richie)의 아름답고 차분한 결혼식부터 법정에 나섰던 기네스 펠트로(Gwyneth Paltrow)의 절제되면서 세련된 룩까지, 2023년 여름엔 조용한 럭셔리 스타일이 모두를 주목시키며 부쩍 떠오르고 있어요. 단순한 분위기부터 실제 옷차림과 인테리어 디자인 등 소위, 클린 미학으로 유명한 패션 브랜드는 이미 조용한 럭셔리에 딱 맞는 시그니처 피스를 선보이고 있죠. 더 로우(The Row)의 부푸스 팬츠와 나누시카(Nanushka)의 잘 짜인 니트웨어, 질 샌더(Jil Sander)의 타임리스한 에센셜 피스가 완벽한 예시랍니다.
조용한 럭셔리 스타일은 기존의 놈코어나 미니멀리즘 또는 클래식 룩과는 달라요. 그보다는 품격 있으면서 겸손한 스타일이면서 절제된 럭셔리라고 이해할 수 있죠. 이렇게 덜어냄이 잔잔히 돋보이는 이번 시즌 트렌드에서는 몇 가지 주목할 스타일이 있는데요. 파페치 패션 에디터 소피 조지(Sophie George)가 꼽은 조용한 럭셔리 룩을 위한 하이라이트 피스를 아래에서 확인하고 모두 파페치에서 쇼핑해 보세요.
생 로랑: 테일러드 재킷
“완벽하게 잘 재단된 블레이저야말로 진정한 조용한 럭셔리를 위한 필수 아이템이에요. 이 시크한 랩 스타일 블레이저는 고급스러운 실크 안감에 반전 디테일인 후드까지 자랑하죠.”
클래식한 수트 재킷은 생 로랑(Saint Laurent)만의 절제된 미학과 2023 봄 여름 컬렉션의 시그니처 디테일 덕분에 사뭇 여유로운 분위기를 머금었어요.
“오랜 시간이 지나도 흔들리지 않는 모노크롬 컬렉션과 클래식 액세서리를 선보이며 생 로랑은 속삭이듯 조용한 럭셔리 미학을 추구해 왔어요.”
언제든 입기 좋은 블랙 색상과 더불어 생 로랑의 후드 재킷은 머스터드 옐로와 화이트로도 만나볼 수 있답니다. 이외에도 브루넬로 쿠치넬리(Brunello Cucinelli), 발렌티노 가라바니(Valentino Garavani), 미우미우(Miu Miu) 또한 이번 시즌을 맞아 돋보이는 블레이저 스타일을 내놓으며 절제된 무드를 강조했답니다.
케이트: 섬세한 샌들
“케이트(Khaite)의 캐시미어 브라와 가디건 세트를 맞춰 입은 케이티 홈즈(Katie Holmes)의 모습은 모두가 생생히 기억하고 있을 거예요.”
어떤 룩에도 섬세한 터치를 더하는 세퍼레이츠와 액세서리로 유명한 케이트의 설립자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케이트 홀스타인(Cate Holstein)은 절제된 감각이 돋보이는 럭셔리 에센셜 피스를 선보여요. 특히 케이트의 린든 샌들을 토널 가죽 피스는 물론이고 은은한 프린트를 더한 세퍼레이츠에 매치하면 금세 산뜻하고 세련된 룩이 연출된답니다.
“1990년대 스타일의 섬세한 스트래피 디자인이 눈에 띄는 린든 샌들은 이번 여름 큰 사랑을 받을 아이템이에요. 특히 올리비아 라피아 토트 백과 샬린 데님 스커트에 매치하고 클래식한 캐시미어 스웨터까지 걸치면 매년 여름마다 생각나는 완벽한 스타일이 완성되죠.”
토템: 우아한 슬립 드레스
“케이트와 비슷하게 토템(Toteme) 또한 다재다능한 럭셔리 에센셜 피스로 사랑받고 있어요. 이를 가장 잘 드러내는 예시로 이 슬립 드레스는 청바지와 로퍼 위에 레이어링할 수도 있고 굽 높은 플립플랍이나 미니멀한 스니커즈와 매치해 단독으로 입을 수도 있어요. 모두 조용한 럭셔리를 가장 잘 표현하는 스타일링이기도 하죠. 매듭 지은 스트랩은 자주 입는 여름 드레스를 기분 좋게 업그레이드 하고 예상치 못한 스트래피 디테일은 레이블만의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장인 정신을 더욱 돋보이게 한답니다.”
2023 봄 여름 컬렉션에서는 타임리스한 슬립 드레스의 다채로운 변주가 주를 이뤘는데요. 질 샌더의 컷아웃 프린지 미디 드레스와 자크뮈스(Jacquemus)의 라 로브 가우아 맥시 드레스 등 하이라이트 피스 모두 파페치에서 만나볼 수 있답니다.
프라다: 절제된 시그니처
이번 시즌 하이라이트 피스로 손꼽히는 앤티크 탑 핸들 토트 백은 견고한 나파 가죽으로 제작되어 실용적이면서 여러 포켓 덕분에 수납력까지 든든한 투자하기 좋은 아이템인데요.
“조용한 럭셔리를 즐겨 입는 분이라면 슬레이트 그레이 색상의 프라다(Prada) 로퍼나 가죽 토트 백에 집중할 거예요. 컬렉션 전반적으로 강조된 색상이기도 하고 타임리스한 블랙 백에 살짝 변주를 준 듯하죠.”
드라마 <석세션>에서 언급한 것처럼 ‘요란할 정도로 거대한 가방’ 대신 은은하면서 조용히 돋보이는 프라다의 가방으로 룩을 완성해 보세요.
브루넬로 쿠치넬리: 활용도 높은 팬츠
“브루넬로 쿠치넬리는 디자인뿐만 아니라 브랜드 정신과 관행 면에서도 조용한 럭셔리의 표본을 보여줘요.”
전문적인 이탈리안 장인정신과 특별함, 그리고 라이프스타일을 중시한 철학은 브루넬로 쿠치넬리의 중심에 자리해요. 이러한 정신이 고스란히 반영된 컬렉션은 스타일을 중시하는 이들의 캡슐 옷장에 꼭 들어맞는 피스로 가득하죠. 올여름 브루넬로 쿠치넬리의 타임리스 미학은 깔끔한 셔츠와 카고 점프수트부터 샌들과 크로스 백까지 뮤트 톤으로 선보인 모든 피스에서 드러난답니다.
“와이드 핏을 자랑하는 리넨 혼방 팬츠는 뛰어난 품질과 어디에나 잘 어울리는 활용도 높은 디자인 덕분에 출근 룩은 물론이고 특별한 약속이나 여행을 위해서도 완벽해요. 가벼운 느낌의 팬츠라 언제든 즐거운 여름 룩을 완성할 거랍니다.”
질 샌더: 예술적인 액세서리
“질 샌더 특유의 예술적인 미니멀리즘은 근사한 디자인과 어우러져 조용한 럭셔리다운 피스를 완성해요.”
매일 입는 에센셜 피스든 스타일리시한 투자할만한 아이템이든 질 샌더의 컬렉션에서는 모두 찾을 수 있어요. 테일러링 피스와 토트 백부터 탱크 탑과 스니커즈와 매치하기 좋은 타임리스한 백까지 다양하죠.
“질 샌더는 항상 절대 실패하지 않을 럭셔리 스테이트먼트 이어링을 선보여요. 특히 적당히 무게감도 있는 이 이어링은 평소에 자주 보던 후프 디자인의 모던한 버전이랍니다.”
드롭 이어링에 더한 꼬임 디테일처럼 은은한 디자인의 액세서리는 시즌에 구애받지 않도록 잘 구상한 옷장에 포함하기 좋아요. 액세서리 이외에 주목할만한 스타일로는 생 로랑 아이웨어(Saint Laurent Eyewear)의 선글라스와 메종 마르지엘라(Maison Margiela)의 레플리카 스니커즈를 꼽을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