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s & subcultures2021년 12월 7일 화요일

글로벌 시티 스타일 시리즈: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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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HOLLY MARGERRISON 한국어 유경민

과거와 현재는 물론 서로 대조를 이루는 것들이 허물없이 공존하는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도시예요. 우뚝 선 빌딩 숲 사이에 푸르른 녹지 공간이 고개를 내밀고, 오래된 건물 안에서는 지금 가장 핫한 파티가 열리는가 하면, 평생 이곳에서 삶을 꾸려온 자와 이제 막 꿈을 펼치는 젊은이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곳이죠.

 

이렇듯 서로 다른 요소가 상호작용하며 만들어낸 서울 고유의 패션은 요즘 그 어느 때보다 활기를 띠고 있어요. K-pop 그룹의 인기에서 비롯한 발렌시아가(Balenciaga)와 구찌(Gucci) 등 유서 깊은 브랜드의 뜨거운 관심은 물론이고, 젠틀 몬스터(Gentle Monster)와 엠부쉬(AMBUSH) 같은 로컬 브랜드는 그들만의 정체성을 구축하며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죠. 인공지능과 로봇, 인터넷이 주도하는 한국은 이제 리테일 산업의 전통적인 방식을 재고하며, 빠르게 변화하는 미래에 발맞춰 나아가고 있답니다.

 

지금 서울은 패션을 비롯해 음악과 뷰티 분야에서도 독자적인 문화와 시대정신의 힘을 보여주며 모두의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서울 시민, 소위 ‘서울러’ 또한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포용하는 도시처럼 상황에 따라 완벽한 옷과 백, 슈즈를 찾아 입죠.

 

한의사 겸 디지털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는 이네스 김(Ines Kim)이 알려주는 쉴 새 없이 변화하는 서울이라는 도시의 매력과 스타일 그리고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는 물론, 서로 다른 직업을 멋지게 소화할 수 있는 원동력을 지금 아래에서 확인해보세요.
 

이네스 김 (@chilli_k)

한의사이자 디지털 크리에이터

로우 클래식(LOW CLASSIC) 재킷과 와이드 팬츠, 메종 마르지엘라(Maison Margiela) 타비 토 부츠

그리고 케이트(KHAITE) 토트 백 착용

 

 

파페치에서 찾은 착용하고 있는 브랜드와 피스에 대해 알려주세요.

 

서울을 기반으로 한 아이코닉 레이블인 로우 클래식(LOW CLASSIC)의 브라운 수트를 입었어요. 매 시즌 우아한 실루엣이 돋보이는 심플하고 클래식한 디자인에 위트 있는 디테일을 더한 세련된 룩을 선보이죠. 지금 착용한 무게감 있는 소재와 낮은 채도의 테일러링 수트는 서울 여자들의 대표적인 스타일이 아닐까 해요.

 

 

서울이라는 도시의 매력은 무엇인지, 본인의 스타일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궁금해요.

 

서울러는 대부분 기민하고 영리해요. 트렌드를 쉽게 이해하고 소화하는데, 패션뿐 아니라 뷰티에서도 마찬가지라 서울러들의 패션만 봐도 트렌드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을 정도죠.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만큼 개인위생과 청결에서도 꼼꼼한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스트리트웨어를 입든, 디자이너 브랜드를 입든 자신의 스타일대로 깨끗하고 단정하게 소화하면서 의류 자체에 대한 관리도 소홀히 하지 않죠. TPO에 맞는 옷차림과 매너도 완벽하고요. 다른 사람의 눈을 너무 신경 쓴다는 의견도 있지만, 저는 오히려 늘 상황과 장소에 따라 진지하게 룩을 고르고 분위기를 즐기는 태도가 무엇보다 근사하다고 생각해요.

 

서울에 산다는 건 어떤 점에서 특별한가요?

 

오랜 시간이 촘촘하게 쌓인 서울에서는 모두가 시간의 경계를 넘는 것에 익숙해요. 시간의 흔적이 남아 있는 건물 안은 세심하게 고른 디자이너 브랜드의 조명과 의자로 꾸며져 있고, 그 안에서 사람들은 지금 가장 핫한 내추럴 와인과 음악을 소비하죠. 고즈넉한 풍경이 펼쳐진 종묘와 낭만적인 고궁을 거닐며 치열했던 우리의 역사를 기억하기도 하고요.

 

사진 속 덕수궁 또한 서울 한가운데에서 역사의 흔적을 읽어낼 수 있는 장소예요. 인기 있는 산책로인 돌담길이 있고, 가을엔 가장 아름다운 낙엽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죠. 그리고 무엇보다 서울러들이 사랑해 마지않는 옛 궁궐과 건축물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고요.

 

 

서울에서 쇼핑할 때 즐겨 찾는 곳이 있다면요?

 

최근 몇 년간 서울엔 유명 브랜드의 플래그십 매장이 리뉴얼되거나 새로 생겼어요. 다양한 제품을 여유 있게 둘러볼 수 있는 것도 장점이지만, 무엇보다 패션 하우스만의 철학을 고스란히 담아낸 공간 그 자체를 즐길 수 있어 백화점보다는 각 브랜드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선호하는 편이에요. 최근 오픈한 구찌(Gucci)의 구찌 가옥이나 장 누벨(Jean Nouvel)의 돌체앤가바나(Dolce & Gabbana) 서울 스토어를 비롯해 프랭크 게리(Frank Gehry)의 루이비통 메종 서울(Louis Vuitton Maison Seoul), 코코 샤넬(Gabrielle Chanel)의 아파트를 연상시키는 피터 마리노(Peter Marino)의 샤넬(CHANEL) 서울 플래그십 부티크 그리고 크리스티앙 드 포르장파르크(Christian de Portzamparc)의 우아한 하우스 오브 디올(House of Dior) 등 오랜 세월 동안 브랜드와 협업했거나 세계적으로 명성 있는 건축가가 완성한 공간에서 많은 영감을 받아요. 

 

집중해서 빠르게 쇼핑하고 싶을 때는 감도 높은 큐레이션을 보여주는 10 꼬르소 꼬모(10 Corso Como)나 분더샵(BOONTHESHOP)과 아데쿠베(ADEKUVER) 같은 편집샵을 즐겨 찾죠. 셀비지 프로젝트(SELVAGE PROJECT)처럼 디렉터의 안목과 애정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빈티지 스토어도 좋아해요.

 

서울러로서 계절별로 옷장에 하나쯤은 꼭 가지고 있어야 하는 피스를 추천해주세요.

 

예전만큼 뚜렷하지는 않지만, 서울에서는 여전히 사계절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어요. 한강이나 용산 공원으로 소풍 가기 좋은 봄엔 사랑스러운 컬러의 알레산드라 리치(Alessandra Rich) 가디건을 추천해요. 습도가 높은 서울의 여름에는 세실리에 반센(Cecilie Bahnsen)의 가볍고 사각거리는 드레스가 온종일 입기에 완벽하죠. 요즘 같은 환절기엔 레이어링이 쉬운, 넉넉하면서 채도가 낮은 르메르(Lemaire)의 트렌치 코트에 손이 많이 가요. 서울러의 하루는 참 바쁜 편인데요. 일이 끝나면 저녁 식사와 함께 파티에 참석하고 간간히 경조사까지 챙겨야 하니까요. 이럴 땐 늦가을부터 연말까지 다재다능하게 입기 좋은 질 샌더(Jil Sander)의 질 좋은 캐시미어 코트만 한 게 없죠. 오피스 룩은 물론 가벼운 파티 룩에도 활용하기 좋은 피스거든요.

 

 

서울의 계절 중 가장 좋아하는 계절은 언제인가요? 그 이유도 알려주세요.

 

가을이란 계절 특유의 뜨거운 햇빛과 서늘한 온도가 서울과 참 많이 닮았고 그래서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서울 사람, 한국 사람들에게도 그런 정서가 있는 것 같아요. 누구나 한편으로는 타오르듯 열정적이지만 또 그 가운데 쓸쓸하고 외로운 것처럼요.

 

자연과 공존하는 서울의 풍경은 가을에 가장 아름답기도 해요. 개인적으로 두툼한 니트웨어나 가죽 스커트, 트렌치 코트 같은 아이템을 선호해서 가을 스타일링을 제일 좋아하기도 하고요.

 

 

의사와 디지털 크리에이터라는 전혀 다른 일을 병행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서로 다른 일을 할 때 옷 입는 스타일이 달라지는지, 만약 다르게 입는다면 어떤 점을 고려해서 차이를 두는지 궁금해요.

 

사실 둘 사이에 접점이 없다는 게 가장 큰 원동력인 것 같아요. 전혀 다른 분야가 아니었다면 이토록 재밌게, 여전히 흥미롭게 패션을 다룰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한의사라는 직업 자체가 아직은 보수적인 이미지라, 병원에서의 저는 확실히 클래식하고 포멀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편이에요. 토템(Totême)의 니트에 조셉(Joseph)의 팬츠를 매치하는 식이죠.  

 

반면에 디지털 크리에이터로서는 더 과감하고 트렌디한 피스와 다채로운 색상을 더하곤 해요. 마그다 부트림(Magda Butrym)의 바디 수트라던지, 자크뮈스(Jacquemus)의 크롭 니트나 샤넬(CHANEL)의 퍼 부츠를 시도하죠. 확연히 다른 스타일이지만 둘 다 제 아이덴티티를 잘 표현한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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