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SOPHIE HENDERSON 한국어 안가현
운명 같은 첫 시계는 소설의 도입부처럼 내 이야기의 시작점이 되죠. 손목 위의 시계는 내가 누구인지,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등을 반영하는 든든한 동반자이기 때문인데요. 뿐만 아니라 시계는 투자할 가치가 있는 주얼리이자, 미래까지 사랑받는 가보로 활약하기도 해요.
그렇다고 해서 입문용 시계가 이야기 전체를 결정하는 건 아니에요. 오트 오롤로지(haute horology: 럭셔리 시계)로 시계 컬렉팅을 시작할 수도 있지만, 선호하는 스타일은 시간이 지나면서 바뀔 수도 있거든요. 다이빙 워치나 에비에이터 워치 또는 스마트 워치나 Pre-Owned 워치 등 고려할 수 있는 선택지가 다양하죠.
파페치의 시계 전문가 조앙 지브리토 에파로가 시계 컬렉팅을 처음 시작하는 입문자를 위해 준비한 아래 가이드를 읽고, 나와 완벽하게 어울리는 타임피스를 찾아보세요.
시계 컬렉팅을 시작할 때 고려해야 하는 사항
“시계 컬렉팅을 시작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모든 건 판매자의 평판을 확인하는 것부터 시작해요. 파페치는 전 세계 부티크에서 신중하게 엄선한 타임피스를 선보이죠.”
보석을 장식한 시계부터 Pre-Owned 롤렉스(Rolex)까지, 시계 애호가들은 의도적이든 아니든 특정한 컨셉을 정해 시계를 수집해요. 컨셉을 바탕으로 하는 컬렉팅은 충분한 지식을 기반으로 좋아하는 브랜드의 시계를 수집할 수 있도록 도와줘요. 나에게 완벽하게 어울리는 시계를 찾아가는 하나의 여정인 거죠.
첫 파인 워치를 선택할 땐 각자의 취향에 따라 우선순위를 결정하세요. 하나의 모델을 두고 소재나 생산연도 등을 고려해 고를 수도 있지만, 수십 년간 굳건히 자리를 지켜온 상징적인 시계는 그만큼 실패할 확률이 낮죠.
최고의 입문용 파인 워치
인류 최초의 달 착륙을 함께한 시계인 오메가(OMEGA)는 혁신과 탁월함 그리고 개척 정신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어요. 입문용 파인 워치로 오메가의 스피드마스터(Speedmaster)를 추천해요. 지구 상에서 가장 상징적인 크로노그래프 워치 중 하나인 스피드마스터는 워치메이킹 세계의 핵심적인 시계로 손꼽히죠.
드 빌(De Ville)과 씨마스터(Seamaster)도 좋은 선택이에요.
“최초의 오메가 씨마스터는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영국 군대를 위해 만든 방수 손목시계였어요. 다이빙 워치로서의 기능성을 보장했다는 점이 주목해야 할 혁신이죠. 역사적 가치를 지닌 시계를 찾고 있다면 씨마스터가 흥미로운 선택이 될 거예요.” - 조앙 지브리토 에파로
스위스에 기반을 둔 워치메이커 태그호이어(TAG Heuer)는 1882년부터 시계 업계에 놀라운 업적을 남겨왔는데요. 오늘날에도 포뮬러 1 드라이버와 배우 등 다양한 이들과 각별한 관계를 맺고 있답니다.
아이코닉 시계인 태그호이어 모나코(Monaco)는 할리우드 영화배우인 스티브 맥퀸(Steve McQueen)과 그의 1971년 영화 르 망(Le Mans)의 상징과도 같아요.
“맥퀸은 태그호이어 최초의 앰버서더이자, 시계 브랜드가 포뮬러 1 팀과 협력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열어준 인물이기도 해요. 어디에서나 눈에 띄는 타임리스 피스라는 점도 주목할만하죠.”
한편 1982년에 처음 선보인 아쿠아레이서(Aquaracer)의 각 피스는 엄격한 테스트를 거쳐 완성되는데요. 내구성이 뛰어난 시계를 찾는 이들에게 이상적인 모델이죠.
그랜드 세이코(Grand Seiko)는 정교한 일본 워치 메이킹의 정점에 이른 브랜드예요. 정밀함과 소재 그리고 장인정신에 대한 통달은 그랜드 세이코의 흥미로운 여정을 설명해주죠.
“일본어로 '타쿠미'는 전문 분야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장인을 뜻해요. 적어도 25년 이상 감각과 기술을 연마해온 장인을 일컫는 단어이자, 그랜드 세이코만의 확고한 철학이죠. 신중하게 제작한 타임피스는 시계 컬렉팅을 시작하는 이들에게 더없이 완벽한 선택지를 제공하죠.”
입문자를 위한 시계로는 브랜드의 미니멀리즘 철학을 반영하면서도, 디테일 하나하나에 공을 들여 완성한 스프링 드라이브(Spring Drive)와 엘레강스(Elegance) 컬렉션을 추천해요.
뛰어난 품질과 정교함을 자랑하는 스위스 워치메이커 브라이틀링(Breitling)은 네비타이머(Navitimer)와 크로노맷(Chronomat)을 비롯한 대형 크로노그래프 워치로 가장 잘 알려져 있죠. 브랜드 고유의 회전식 베젤은 항공 산업과도 밀접한 연관성을 지니고 있어요.
“브라이틀링은 해저 200m에서도 완벽한 기능을 제공하는 슈퍼오션(Superocean) 컬렉션으로 시계 업계의 새로운 장을 열었죠. 주류 브랜드의 다이빙 워치에 대한 대안을 찾고 있다면, 슈퍼오션 헤리티지(Superocean Heritage)가 완벽한 선택일 거예요.”
롤렉스의 자매 브랜드인 튜더(TUDOR)는 시계 업계에서 고유의 위치를 선점해 컬렉터들의 틈새시장을 겨냥했어요. 제네바에 기반을 둔 튜더는 경쟁력 있는 가격정책을 바탕으로 클래식과 스포츠, 다이빙과 브랜드 유산에서 영감을 얻은 시계를 선보여요.
“튜더는 파인 워치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훌륭한 작업을 진행해 왔어요. 빈티지 시계를 향한 향수와 현대의 기술 혁신을 결합해 완성한 블랙 베이(Black Bay) 컬렉션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시계 중 하나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