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안가현, 셀렉션 박수진
신년이 되면 더 나은 한 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새해 계획을 세우곤 하죠. 매해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항목 중 하나는 바로 옷장 정리인데요. 재택근무와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공간을 꾸미고 정리하는 것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tvN 예능 프로그램 <신박한 정리>가 인기를 끌며 비움과 정리의 기쁨을 찾아 나서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요. 지속 가능한 옷장을 추구하는 다리아 안드로네스쿠(Daria Andronescu)가 알려주는 정리 팁부터 옷장 속에 꼭 하나쯤 가지고 있어야 할 에센셜 피스까지, 알아두면 유용한 정리 방법을 지금부터 알려드릴게요.
첫째, 현명하게 버리기
정리의 신이라 불리는 곤도 마리에는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라고 말했죠. 그녀의 말에 따르면 정리는 단순히 ‘불필요한 것을 줄이거나 없애다.’라는 사전적 의미를 넘어 우리의 사고방식과 삶의 방식, 나아가 인생까지 바꿀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다고 해요. 옷장 정리를 시작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바로 ‘버리기'인데요. 옷장과 서랍장에서 모든 옷을 꺼내 살펴본 후 어떤 옷을 버리고 보관할지 결정하는 게 중요해요. 코트나 탑, 팬츠 등 카테고리 별로 분류한 후에 철 지난 옷은 버리고, 다음 시즌에도 입을 수 있는 피스만 남겨두면 한층 효율적인 정리가 가능하죠.
둘째, 똑똑하게 보관하기
옷장을 비워내는 과정을 마쳤다면, 각자의 자리를 정해 제대로 보관하는 것도 중요하죠. 일부 정리 전문가들의 조언에 따르면 옷장의 왼쪽에는 길고 무겁고 짙은 컬러의 의류를, 오른쪽으로 갈수록 짧고 밝은 컬러의 옷을 걸어두면 깔끔하게 정리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고 해요. 그리고 서랍장 아래에는 무거운 의류를 보관하고 위로 올라 갈수록 가벼운 것을 수납하는 방법을 추천하죠. 정해진 규칙 없이 보관하기보다는 탑, 팬츠와 같은 카테고리나 계절 또는 즐겨 입는 컬러별로 모아 정리하면 매일 아침 옷 고르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셋째, 지속가능한 옷장 만들기
접어 수납하거나 옷걸이에 걸어 보관하는 등 옷을 정리하는 방법은 저마다 다르지만 원더 워드로브(Wonder Wardrobe) 창립자이자 지속 가능한 옷장 만들기에 앞장서는 다리아 안드로네스쿠(Daria Andronescu)는 리넨 소재로 의류를 싸서 보관하는 방법을 제안하죠. 리넨 소재는 뛰어난 통기성을 갖춘 건 물론 자외선 및 먼지를 차단하기 때문에 플라스틱 박스나 종이 상자에 보관하는 것보다 훨씬 좋다고 해요. 정리 팁부터 지속 가능한 옷장을 추구하는 방법까지, 10년 간 전문 퍼스널 스타일리스트와 프라이빗 쇼퍼로써 경력을 쌓고 현재는 원더 워드로브의 온라인 코스를 통해 그동안의 노하우를 전달하는 그녀의 이야기를 아래에서 확인해보세요.
다리아 안드로네스쿠(Daria Andronescu)
어떤 옷을 버리고 남겨두는지 옷장 정리 팁을 알려주세요.
옷장을 계절별로 나눠 정리하고 이미 옷장 속에 가지고 있는 피스와 잘 어울리는 옷을 구매해요. 정기적으로 새로운 옷을 구매하지만 점점 손이 덜 가거나, 예전에 즐겨 입던 오래된 피스에 눈길이 간다면 옷장을 비우고 정리해야 한다는 신호죠. 기분을 좋게 하고 자기표현을 돕는 피스나 몸에 꼭 맞고 편안한 착용감을 자랑하는 의류는 옷장에 남겨두는 편이에요. 몸에 맞지 않아 착용 때마다 적응이 필요하거나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방해하는 피스, 너무 작고 오래되거나 찢어지고 오염된 의류 그리고 라이프 스타일이나 제가 추구하는 편안함의 기준에 적합하지 않은 옷이나 신발은 버려요. 매 시즌마다 또는 적어도 일 년에 두 번 옷장을 정리한다면 옷장을 비우고 버릴 필요는 없어요.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 정리가 되어있기 때문이죠.
더 이상 입지 않는 옷은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요?
오늘날에는 더 이상 입지 않는 옷을 처분할 수 있는 방법이 정말 다양해요. 오래된 옷을 그냥 버리는 건 가장 나쁜 방법이죠. 의류 폐기물은 현재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환경 문제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예요. 더 이상 환경에 해를 끼치는 일은 없어야 하죠. 오래된 옷을 판매하고 돈을 벌 수 있는 온라인 스토어 등 더 나은 선택지를 활용해보세요. 이런 과정이 번거롭다면, 기부도 좋은 방법이죠. 상태가 좋은 피스는 사진을 찍어 친구나 동료들과 온라인으로 교환해보세요. 그래도 처리하지 못한 옷이 남아 있다면 전문 수선사의 도움을 받아 수선해 입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오래된 재킷은 블레이저나 스커트로 변신할 수 있죠. 가장 훌륭한 방법은 지역 재활용 센터나 스토어를 거쳐 리사이클링해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어주는 거예요.
옷장 속에 꼭 가지고 있어야하는 에센셜 피스가 있다면요?
옷장 속에 꼭 있어야 하는 피스를 고르라면, 발레리나 슈즈를 추천하고 싶어요. 길게 산책을 하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발레리나 슈즈처럼 모든 의류와 두루 잘 어울리는 슈즈 한 켤레 하나는 꼭 있어야 해요. 지금처럼 모두가 힘든 시기에는 일상에 밝고 기분 좋은 에너지를 더해주는 피스를 선택하면 좋을 것 같아요. 옷을 입는 방식이 우리의 기분에 큰 영향을 미치거든요. 특정한 컬러나 옷 등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되는 것을 알아두면 좋더라구요.
옷장을 비워낸 후, 깔끔하게 보관하고 정리하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옷장을 정리하고 난 후 계절에 따라 네 가지 카테고리로 정리하고, 일 년 내내 계절이 비슷하다면 한층 세세하게 분류해보세요. 현재 계절에 초점을 두고 나머지 옷은 보관한 후 다음 계절이 돌아올 때까지 옷장에서 분리해 보관하는 걸 추천해요.
옷을 보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먼지와 냄새로부터 차단하고, 통기성을 제공하는 거예요. 보관 방법과 관련해 많이 알아본 후 일본의 후로시키 방법과 도시락을 조합한 보관 백을 만들어봤어요. 다양한 컬러와 크기로 이루어진 천연 리넨 소재로 오픈형과 폐쇄형 등 다양한 종류의 옷장에 두루 잘 어울리죠. 그리고 탑, 스커트 등 카테고리별로 분리하고, 옷의 품질을 확인하는 것도 잊지 마세요. 각 카테고리의 모든 피스를 확인하고 어떤 것을 남겨두고 버릴지 결정하세요.
즐겨 착용하거나 나중에도 입고 싶은 옷은 버리지 말고 남겨두세요. 옷장 정리를 통해 몸에 잘 맞고 나와 잘 어울리는 컬러의 피스, 실용적이고 나 자신이 아름답다고 느끼게 해주는 옷을 남기는 게 중요해요. 좋은지 아닌지 확실하지 않은 의류는 옷장에서 분리해서 보관해두세요. 그리고 생각나지 않거나 다음 6개월 동안 입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필요 없는 피스죠. 찢어지고 오염되거나, 너무 작거나 오래된 옷은 버리세요.
마지막으로 옷을 정리하고, 깨끗하고 매력적으로 유지하는 게 중요해요. 주름지고 냄새나거나 먼지로 뒤 덮인 옷을 입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죠. 옷장 속에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잘 정리된 옷장을 가지고 있으면, 무엇을 입을지 선택하고 결정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피로를 줄이는데 도움이 된답니다.
넷째, 오래두고 입을 수 있는 옷으로 채워넣기
가장 지속 가능한 옷장은 오래도록 입고 싶고 충동구매를 하지 않도록 해주며, 언제든지 꺼내 입을 수 있는 옷으로 채워진 옷장이라고 할 수 있어요. 실용성을 목표로 두는 것이 필수적이죠. 옷장을 의미하는 워드로브(Wardrobe) 그리고 웰빙(Well-being)과 행복(Happiness), 건강(Fitness)의 합성어인 웰니스(Wellness)를 합친 워드로브 웰니스(Wardrobe Wellness)는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의류에 대해 만족감을 느끼는 것을 의미해요.
자신의 몸에 꼭 맞고 착용했을 때 기분 좋은 에너지를 더해주는 건 물론, 뛰어난 품질과 내구성을 지닌 의류 등을 포함하죠. 건강한 옷장을 만들기 위해 빠르게 변화하는 유행을 따르기보다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고유의 스타일을 파악하고, 오래 두고 입을 수 있는 옷으로 옷장을 채우며 환경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사회적 책임에 동참해보세요.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지닌 타임리스 디자인부터 친환경 소재로 완성한 착한 피스까지, 파페치가 엄선한 셀렉션을 아래에서 둘러보세요.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지닌 타임리스 디자인
나와 잘 어울리는 디자인과 컬러 & 친환경 소재로 완성한 착한 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