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SOPHIE HENDERSON, 한국어 이다흰
이탈리안 패션 하우스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는 매 시즌 창의적인 시도와 한층 더 깊어진 우아함으로 전 세계 패션 피플의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토마스 마이어(Tomas Maier)가 17년간 공고히 다져온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영민하게 각색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다니엘 리(Daniel Lee)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현대와 전통을 유연하게 조화한 컬렉션으로 ‘다니엘 리의 보테가 베네타’라는 수식어가 생길 정도로 큰 사랑을 받고 있죠. 뭉게구름과 만두를 연상시키는 더 파우치 백부터 독창적인 패딩 뮬, 체인 메시 펌프스, 랩 어라운드 샌들까지, 보테가 베네타 하우스 본연의 절제된 우아함에 다니엘 리의 모던한 감성이 더해진 컬렉션으로 미니멀리스트가 꿈꿔왔던 단 하나의 옷장을 떠올리게 합니다.
패션 신이 오래도록 갈망해온 재치 있는 디자인 센스에 자유로운 자아 표현이 담긴 그의 컬렉션은 피비 파일로(Phoebe Philo) 시절의 셀린느(Céline)를 그리워하는 많은 팬에게 새로운 설렘을 선사하고 있죠. 파페치는 그중에서도 독창적인 디자인과 모던한 감성으로 지금 가장 주목받는 슈즈 컬렉션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인스타그램 피드를 가득 채운 인플루언서의 보테가 베네타 착용 사진에서 단 한 가지 찾을 수 없는 게 있다면 사이즈와 핏, 각각의 피스를 위한 스타일링 팁인데요. 이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고자 다섯 명의 보테가 베네타 열성 팬을 만났습니다. 정 사이즈를 신어야 하는지, 스타일 별 착용감은 어떤지에 대한 질문부터 스퀘어토 샌들과 패딩 뮬에 잘 어울리는 스타일링 팁까지, 보테가 베네타 슈즈에 대한 모든 것을 확인하세요.
사진: @sophiesahara
랩 어라운드 앵클 스트랩 샌들
Claire (@clairerose), 뉴욕
새로운 보테가 베네타의 어떤 점이 좋나요?
"어머니가 입던 보테가 베네타부터 지금 제가 입는 보테가 베네타로 이어지기까지, 오랜 세월 동안 지켜온 브랜드 고유의 정체성이 마음에 들어요. 인비저블 럭셔리라는 디자인 철학 아래 커다란 로고 하나 없이도 우아한 존재감을 뽐내죠. 가끔은 옷장 전체가 보테가 베네타의 피스로만 가득 채워졌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엉뚱한 상상을 하기도 해요.”
랩 어라운드 앵클 스트랩 샌들의 사이즈와 착용감이 궁금해요.
"보테가 베네타의 랩 어라운드 앵클 스트랩 샌들(Wrap-Around Ankle Strap Sandals)은 평소 신는 신발과 동일하게 정 사이즈로 선택하는 것을 추천해요. 신발은 보기에 예쁜 것도 중요하지만 신었을 때의 착용감도 중요하죠. 랩 어라운드 샌들로 말하자면, 40도의 뜨거운 여름 날씨에 진행된 뉴욕 패션 위크에서도 살아남았답니다. 이 샌들이 편하지 않다면 뭐가 편하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스타일링 팁이 있다면요?
"랩 어라운드 샌들의 가장 큰 매력은 다양한 스타일링이 가능하다는 점이에요. 여유로운 미디 드레스와 함께 신을 수도 있겠지만, 오버사이즈 블라우스나 스커트, 데님은 물론이고 수트와 함께 신었을 때도 근사해요. 매일 새로운 스타일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답니다.”
"이번 촬영에서는 나누시카(Nanushka)의 올 핑크 룩과 함께했어요 — 누드 핑크로 통일한 룩은 짙은 브라운 색상의 샌들을 더 돋보이게 하죠. 약간은 넉넉한 실루엣의 팬츠에 샌들의 랩 어라운드 밴드를 돌돌 감아서 연출했어요.”
사진: @Monroesteele
리도 뮬
Monroe (@monroesteele), 뉴욕
새로운 보테가 베네타의 어떤 점이 좋나요?
"다니엘 리의 액세서리, 그중에서도 특히 신발과 핸드백에 완전히 매료되었어요. 뉴 보테가 인스타그램에서 리도 뮬( Lido Mules)을 처음 봤을 때를 기억해요. 저 신발만큼은 꼭 사야겠다고 생각했죠. 하우스를 상징하는 인트레치아토 패턴을 모던하게 각색한 디자인은 고급스러운 동시에 재치 있어요.”
"그는 여성에 대한 이해가 뛰어난 디자이너라고 생각해요. 여성이 진짜로 원하는 것이 뭔지 다 알고 있는 것만 같죠. 일상적인 동시에 세련된 디자인은 피비 파일로의 공백을 채우는 것 이상을 기대하게 해요. 올해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가 될 것 같네요.”
리도 뮬의 사이즈와 착용감이 궁금해요.
"총 세 켤레의 보테가 베네타 뮬을 가지고 있어요. 모두 정 사이즈로 구매했고요. 앞코가 사각형이다 보니 발가락보다 슈즈가 조금 더 앞으로 나와있어요. 하지만 그것도 디자인의 일부이니 걱정할 필요는 없어요. 리도 뮬은 제가 가진 디자이너 슈즈 중에서도 가장 편한 편에 속해요. 힐 높이도 완벽하고 고무 밑창 덕분에 미끄러진 적이 단 한 번도 없죠. 아무 문제 없이 마이애미를 온종일 걸어 다닐 정도랍니다.”
스타일링 팁이 있다면요?
"누드 톤의 리도 뮬을 깔끔하고 모던한 룩과 연출하는 것을 좋아해요. 리도 뮬은 다른 뉴트럴 계열의 아이템과도 잘 어울려서 화이트 컬러나 모노크롬 룩에 매치하기도 좋죠. 저는 탠, 토프, 브라운, 크림 그리고 화이트 컬러를 특히 좋아해요. 흰 티셔츠와 슬림한 청바지, 오버사이즈 블레이저에 리도 뮬을 스타일링했을 때 느껴지는 여유로운 무드가 마음에 들어요.”
"한껏 근사하게 차려입을 때부터 편하게 입을 때까지 언제 어디서나 멋진 스타일을 완성하는 피스예요. 리도 뮬의 그런 다재다능함을 사랑해요.”
사진: @Mascarada.paris
패딩 블록 펌프스
Nat (@mascarada.paris), 파리
새로운 보테가 베네타의 어떤 점이 좋나요?
"건축가로서 보테가 베네타의 조형적인 미학을 사랑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에요. 패딩 스타일부터 인트레치아토 위빙 기법까지 브랜드가 일궈온 찬란한 유산에 감탄하죠. 패딩 블록 펌프스(Padded Bloc Pumps)는 한눈에 반한 피스예요. 독창적인 형태부터 계절에 상관없이 두루 신기 좋은 디자인까지, 보테가 베네타 컬렉션에서 단 하나의 슈즈만 고르라면 주저 없이 이 펌프스를 고르겠어요.”
패딩 블록 펌프스의 사이즈와 착용감이 궁금해요.
"평소 신는 사이즈와 동일하게 정 사이즈로 신는 것을 추천해요. 디자인 못지않게 착용감이 뛰어난 피스예요. 파리 패션 위크에서 열린 장 폴 고티에(Jean Paul Gaultier)의 마지막 쇼에서 하루 종일 이 신발을 신었는데 정말 편했어요. 디자인에 반해서 샀던 패딩 블록 펌프스와 다시 한번 사랑에 빠졌던 순간이었죠.”
스타일링 팁이 있다면요?
"로웬 로즈(Rowen Rose)의 화이트 컬러 빈티지 드레스와 매치했어요. 옐로 컬러의 깃털 디테일은 전체적인 룩에 기분 좋은 악센트를 더하죠. 시그널 블루 컬러의 펌프스와도 완벽하게 어울리고요. 패딩 블록 펌프스는 스테이트먼트 피스인 동시에 스타일링이 편한 슈즈이기도 해요. 와이드 데님, 레더 버뮤다 쇼츠하고, 혹은 이브닝 드레스와도 함께 스타일링하는 것도 추천해요.”
사진: @Hannamw
리도 플랫 샌들
Hanna (@hannamw), 스톡홀름
새로운 보테가 베네타의 어떤 점이 좋나요
"피비 파일로가 셀린느를 떠난 후로 모던하면서도 어딘가 독특한 스타일을 선보이는 브랜드를 그리워했어요. 새로운 보테가 베네타의 출현은 정말 반가운 일이었죠. 특히 다니엘 리의 위트가 담긴 신발과 가방을 사랑해요.”
리도 플랫 샌들의 사이즈와 착용감이 궁금해요.
"보테가 베네타 샌들은 정말 편안해요. 보통 새로 산 신발을 신을 때면 피부가 까지고는 하는데 이 리도 플랫 샌들(Lido Flat Sandals)은 아주 부드러운 가죽을 사용해 그런 문제도 전혀 없었어요. 사이즈로 말하자면, 평소에 신는 정 사이즈로 신는 것을 추천해요. 굽이 있는 디자인도 가지고 있는데 그 신발도 무척이나 안정된 느낌이에요.”
"생각해보니 뉴욕에 일정이 있었을 때 마침 그 신발을 신고 있었네요. 8시간 동안 뉴욕 도시 곳곳을 돌아다녔는데도 물집 하나 생기지 않았죠. 호텔에 돌아갔을 때 발이 힘들지도 않았고요. 굽이 있는 신발을 하루 종일 신은 다음에 그러기 쉽지 않은데 말이죠.”
스타일링 팁이 있다면요?
"이른 봄에는 베이지 컬러의 오버사이즈 수트, 그리고 셔츠와 스타일링 할 거예요. 저는 어떤 룩이든 뉴트럴 톤에 빠져 있어서 액세서리로 컬러 포인트 주는 걸 좋아해요. 해변에 갈 때는 물론, 대도시에서 주말을 보낼 때, 시골에 갈 때도 이 샌들을 신을 거예요. 중요한 이벤트에 참석할 때도 편안한 데일리 룩에서만큼 완벽하답니다.”
아몬드 펌프스
Funda (@fundachristophersen), 코펜하겐
새로운 보테가 베네타의 어떤 점이 좋나요?
"미니멀하고 깔끔한 스타일을 좋아해요. 믹스매치가 가능하고 오랫동안 입을 수 있는 피스를 주로 사는 편이죠. 다니엘 리의 첫 번째 컬렉션을 보자마자 바로 사랑에 빠졌어요. 제가 좋아하고 가지고 싶었던 모든 것이었달까요. 아몬드 펌프스(Almond Pumps) 같은 경우 살짝 둥근 앞코와 청키한 미드 힐이 마음에 들어요. 고전적이면서도 현대적인 매력이 있죠.”
"보테가 베네타로 말하자면 누구에게나 매력적인 브랜드라고 생각해요. 미니멀리스트는 물론 대담하고 컬러풀한 스타일을 즐기는 사람에게까지도요. 일상에 편안함과 우아함을 더하는 디자인은 바쁜 현대의 여성에게 알맞춤이라 할 수 있어요.”
아몬드 펌프스의 사이즈와 착용감이 궁금해요
"아몬드 펌프스는 살짝 큰 편이에요. 편하게 신으려면 한 사이즈 작게 고르셔야 할 거예요. 저는 두 사이즈에 걸쳐 있어서 반 사이즈 작은 슈즈로 선택했답니다.”
스타일링 팁이 있다면요?
"저는 오버사이즈 블레이저에 테일러드 팬츠와 스타일링하는 것을 좋아해요. 캐주얼한 데님과도 완벽히 어울릴만한 펌프스예요. 칵테일 파티나 로맨틱한 저녁 식사 같은 특별한 자리에서도 더할 나위 없는 디자인이죠.”
사진: @Craftandcouture
스트레치 펌프스
Therese (@craftandcouture), 샌프란시스코
새로운 보테가 베네타의 어떤 점이 좋나요?
"다니엘 리 고유의 디자인 미학과 철학을 사랑해요. 건축적인 동시에 난해하지는 않아 접근성 있다고 생각해요. 그는 여성이 생활하고 느끼는 방식을 이해하고 있는 것 같아요. 비범한 동시에 실용적인 컬렉션이 그 증거죠. 지금 신고 있는 스트레치 펌프스(Stretch Pumps)는 거짓말처럼 편안하면서도 심플한 스타일에 재미있는 디테일을 더해줘요.”
"보테가 베네타의 컬렉션은 참신한 시도와 특별한 감성으로 가득 차 있어요. 독창적이되 시도하기 쉽고, 단순하되 절대 지루하지 않죠. 여성의 실제 삶에서 영감을 받은 듯한 컬렉션에 끌렸답니다.”
스트레치 펌프스의 사이즈와 착용감이 궁금해요.
"이 펌프스는 이탈리아 사이즈로 나온 것 같아요. 발 폭이 좁다면 반 사이즈 작게 선택하는 게 좋겠어요. 스트레치 펌프스는 매우 부드럽고 신축성 있는 메시 소재로 구성됐어요. 떼어 낼 수 있는 체인 스트랩은 독특한 디테일을 더해주죠. 개인적으로는 체인을 조이기 위해 뒤쪽 고리에 몇 번 감는 편이에요. 그러면 조금 더 안정감이 생기거든요.”
"대개 낮에는 플랫 슈즈와 스니커즈를 신지만 존재감 있는 힐이 신고 싶을 때는 이 펌프스를 골라요. 넓은 사각형 밑창은 패딩 처리되어 있어서 걸을 때도 편안하고 가죽도 매우 부드럽죠. 제게 언제나 신고 싶은 힐은 스트레치 펌프스가 유일한 것 같네요. 심지어 이 구두는 길들일 필요도 없었어요. 물집 한 번 잡힌 적이 없답니다.”
스타일링 팁이 있다면요?
"밤에 놀러 나갈 때는 스트레치 펌프스를 크롭 레더 팬츠, 모크 넥 보디스와 매치해요. 여유로운 일요일의 스타일링으로는 크림 컬러의 인조 가죽 스커트, 오버사이즈 V-넥 블라우스와 함께했죠. 밤낮으로 활약하는 피스랄까요. 발목에 딱 떨어지는 하의와 함께 입는 걸 좋아해요. 모든 시선이 펌프스로 집중될 수 있게 연출하는 거죠.”
"편안하고 여유로운 주말의 스타일부터 화려한 파티는 물론, 저는 일할 때도 이 펌프스를 신어요. 물론 저는 패션 업계에 일하니 드레스 코드가 좀 자유롭긴 하지만요. 로맨틱한 데이트, 친구들과의 브런치, 근사한 저녁 식사까지, 언제 어디서나 함께 하고 싶은 슈즈예요.”
보테가 베네타 슈즈 셀렉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