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April Hollamby 한국어 유경민
옷깃을 여미게 하는 찬 공기가 느껴지면 가장 먼저 손이 가는 패션 피스는 단 하나로 귀결되기 마련이에요. 바로 큼직하니 든든하게 추위를 막아 줄 겨울 재킷이죠. 산 정상에서 바람을 가르며 스키를 탈 때에도 입을 수 있는 패딩부터 연말 약속에 멋지게 차려입기 좋은 트렌치코트와 즐거운 산책을 즐길 때 아늑하게 걸칠 시어링 재킷까지, 어떤 상황에도 완벽한 아우터는 파페치에서 만날 수 있어요.
“프라다(Prada)를 비롯해 2022 가을 겨울 런웨이는 한껏 부푼 실루엣의 오버코트가 지배적이었어요. 오버사이즈 보머 재킷은 계속해서 큰 사랑을 받고 있고 스트리트 무드를 한껏 흡수한 바시티 재킷과 레트로 풍의 스웨이드나 시어링 재킷도 주목받고 있죠.” - 루크 레이몬드(Luke Raymond)
한번 잘 고르면 두고두고 입게 되는 겨울 코트인만큼 파페치의 남성복 시니어 에디터 루크 레이몬드가 꼽은 베스트 아우터 스타일부터 주목할 디자인 요소와 스타일링 팁, 그리고 사이즈 & 핏 정보까지 모두 아래에서 꼼꼼히 확인하고 장만해보세요.
모던한 오버코트
깔끔한 날렵함과 테일러링 실루엣 그리고 울 구조, 이렇게 세 가지 요소로 정의되는 오버코트는 어디에나 잘 어울리면서 클래식한 멋까지 겸비해 겨울 코트의 정석이라 할 수 있어요. 매일 아침 출근 룩으로 입기에도 좋을뿐더러 저녁 약속에 단정히 걸쳐도 손색없죠. 그렇다고 해서 꼭 ‘안전하고 지루한’ 선택만은 아니랍니다. 이번 시즌 런웨이에서 보았듯이 산뜻한 트리밍 디테일로 새롭게 거듭난 디자인도 넘쳐나거든요.
“과장된 어깨에 상대적으로 슬림한 허리 부분이 이번 시즌 실루엣의 핵심이에요. 배우 제프 골드브럼(Jeff Goldblum)이 2022 가을 겨울 런웨이 쇼 마지막을 장식하며 걸치고 나온 프라다의 오버코트는 특히 근사하게 입기 좋은데요. 촉감 좋은 시어링 패널을 더해 마치 공상 과학 영화에 나올 듯 독특한 분위기의 포멀웨어가 탄생했죠. 게다가 시어링 패널은 블랙과 블루 중 선택할 수도 있어요.” - 루크 레이몬드
이 외에도 카사블랑카(Casablanca), 릭 오웬스(Rick Owens), 아미 파리스(AMI Paris), 베트멍(Vetements)이 선보인 감각적인 오버코트도 주목할만하답니다.
사이즈: 오버코트는 대체로 정사이즈에 맞게 제작되는 편이에요. 평소 잘 입는 사이즈를 선택하되 넉넉하게 다른 피스와 레이어링 할 수 있도록 살짝 크게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답니다.
관리 방법: 100% 울로 된 오버코트는 반드시 드라이클리닝 하세요.
항공 재킷으로 살린 레트로 분위기
2022 가을 겨울 컬렉션을 관통한 트렌드는 빈티지 스타일과 도드라지는 텍스처라고 할 수 있어요. 이를 모두 고려해 투자할만한 하나의 피스를 고르라면 플라이트 재킷을 꼽을 수 있는데요. 높은 보온 효과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피스니 겨울 아우터로도 듬직하면서 클래식한 실루엣이라 시간이 흘러도 항상 손이 가기 때문이죠. 무엇보다 입으면 입을수록 더욱 매력을 발산하는 디자인의 재킷이랍니다.
“이미 재킷 자체의 텍스처와 구조만으로도 강한 정체성을 전하기 때문에 이외의 스타일링은 최대한 단순해도 좋아요. 다크 워싱된 루즈 핏 데님이나 클래식 부츠 정도를 매치하면 완벽하죠.” - 루크 레이몬드
프라다, 생 로랑(Saint Laurent), A.P.C., 질 샌더(Jil Sander)에서 선보인 시어링 패널이나 부클레 울 디자인도 눈여겨볼 만해요. 조금은 남다른 스타일을 찾고 있다면 겐조(Kenzo)의 후드 디자인이나 로에베(Loewe), Y/프로젝트(Y/Project)의 해체적인 실루엣도 추천해요.
사이즈: A.P.C.의 피스는 대체로 정사이즈에 맞게 제작되는 편이라 평소 잘 입는 사이즈를 선택하는 것을 추천해요. 아미 파리스의 피스는 유니섹스로 제작되기 때문에 남성의 경우 평소 잘 입는 사이즈를 선택하고, 여성이라면 평소 사이즈에서 한 사이즈 작게 선택하기를 권장할게요.
관리 방법: 가죽 전문가에게 드라이클리닝 맡기는 것을 가장 추천해요. 세탁하지 않아야 하며 표백제나 건조기, 다리미 사용을 피해주세요.
멋지게 뽐내는 보머 재킷
아무 생각 없이 걸쳐도 멋스러운 피스는 누가 뭐래도 보머 재킷이지 않을까요. 군사용으로 시작해 스트리트웨어까지 점령한 재킷은 이번 2022 가을 겨울 하이라이트 피스로도 거듭났어요.
“라프 시몬스(Raf Simons), 릭 오웬스, Y/프로젝트는 이번 시즌에 눈이 번쩍 뜨이는 피스를 선보였어요. 특히 구찌(Gucci)의 그린/오렌지 리버서블 보머 재킷은 낮부터 밤까지 항상 입을 수 있는 진정한 스테이트먼트 피스죠.” - 루크 레이몬드
찬 바람은 단단히 막아내는 바람막이 역할에 보온 효과를 위한 패딩 처리까지 된 재킷이니 그야말로 계절을 넘나드는 피스라 할 수 있는데요. 칼라가 없는 디자인에 크롭 형태로 선택하거나 지퍼를 모두 열어 연출할 수도 있으니 그리 춥지 않은 날에도 충분히 걸칠 수 있어요. 발망(Balmain)과 사카이(Sacai), 릭 오웬스 등 클래식한 A1 재킷을 모던하게 풀어낸 스타일은 물론이고 그래픽 프린트에 다양한 색감과 디자인을 얹은 돌체앤가바나(Dolce & Gabbana)의 재킷까지 다양하게 둘러보세요.
사이즈: 정사이즈에 맞게 제작된 재킷이니 평소 잘 입는 사이즈를 선택하세요.
관리 방법: 실크로 제작된 재킷은 반드시 드라이클리닝 하세요.
격을 높인 트렌치코트
너무나도 익숙한 트렌치코트라고 생각하겠지만 꽤나 놀랄 준비를 해두는 것이 좋아요. 이번 시즌엔 한껏 큼직하게 변주한 어깨에 전체를 가죽 소재로 대체한 돌체앤가바나와 프라다의 디자인부터 화려한 레오파드 프린트를 더한 디올(Dior), 질 샌더, 아미 파리스의 피스까지 눈이 즐거운 다양한 변화를 보여줬거든요. 한때는 천편일률적이라고 여겨졌던 디자인이 새롭게 변신해 겨울을 멋지게 밝히는 모습은 누구라도 바라던 바일 거예요.
“물론 가장 클래식한 스타일은 버버리(Burberry)예요. 하지만 참신하고 흔히 보지 못한 실루엣과 패턴을 찾는다면 프라다와 알렉산더 맥퀸(Alexander Mcqueen)을 추천할게요. 이보다 더 드라마틱한 코트를 원한다면 글로시한 비닐 소재로 된 생 로랑의 벨트 트렌치코트를 시도해보세요.” - 루크 레이몬드
이와 더불어 디젤(Diesel)의 데님 트렌치코트와 아미리(Amiri)의 페이크 퍼 디자인도 매력적이랍니다.
사이즈: 트렌치코트는 대체로 정사이즈에 맞게 제작되는 편이에요. 생 로랑과 알렉산더 맥퀸의 코트 모두 평소 잘 입는 사이즈를 선택하는 것을 권장할게요.
관리 방법: 반드시 드라이클리닝 하세요. 세탁하지 않아야 하며 표백제나 건조기, 다리미 사용을 피해 주세요.
실용적인 패딩 코트
궂은 날씨에도 실패할 수 없는 건 단연 패딩 코트예요. 기능적인 면은 물론이고 편안한 착용감까지 겸비하면서 다양한 실루엣과 형태로 만나볼 수 있죠. 특히 이번 시즌 몽클레르(Moncler)의 피스는 더군다나 주목할만한데요.
“몽클레르는 70주년을 기념해 새로운 색상의 마야 재킷을 선보였어요. 다운재킷이라 무엇보다도 뛰어난 보온성을 자랑하는 건 당연하고 레진 코팅에 2겹으로 된 디자인과 신축성 좋은 나일론 래커 마감 처리까지 돋보이니 럭셔리 재킷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쥘만하지 않나요?” - 루크 레이몬드
겨울 산악 스포츠를 즐기곤 한다면 몽클레르의 패딩이 더욱 완벽한데요. 발수 효과는 기본이고 방수 지퍼 잠금, 내부의 스키 패스 포켓, 저지 소재의 손목 토시까지 장착된 피스라 안전하고 든든하답니다. 이 외에도 노스페이스(The North Face), 무스너클(Moose Knuckles), 캐나다구스(Canada Goose)가 선보이는 기능성 패딩부터 구찌와 디스퀘어드2(Dsquared2), 필립 플레인(Philipp Plein)이 내놓은 스타일리시한 옵션까지 모두 만나보세요.
사이즈: 패딩 재킷은 대체로 정사이즈에 맞거나 살짝 오버사이즈로 제작되는 편이에요. 몽클레르와 디스퀘어드2의 패딩 모두 평소 잘 입는 사이즈를 선택하는 것을 권장할게요.
관리 방법: 몽클레르와 디스퀘어드2의 패딩 모두 낮은 온도에서 세탁기 사용이 가능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