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JOSEPH FURNESS 한국어 유경민
맑고 깨끗한 환경을 자랑하는 호주의 생활 방식은 자연과 가깝게 맞닿으려는 욕구에 뿌리를 두고 있어요. 맨발로 지내는 습관부터 아웃도어 스포츠에 대한 뜨거운 열기까지, 호주인의 삶을 들여다보면 지구와 한 몸처럼 연결되어 지낼 기회를 최대한 찾고 있는 듯하죠. 시드니 기반의 레이블 콤마스(COMMAS)는 이렇게 자연과 하나 되는 삶을 의식 있는 패션으로 풀어냈어요.
스윔웨어와 리조트웨어를 선보이는 콤마스는 세상에 나온 지 불과 5년 만에 큰 사랑을 받는 컬트 브랜드로 성장했어요. 특히 레이블의 이름처럼 삶의 ‘쉼표’가 되는 중요한 순간에서 우리의 존재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감사하도록 모두에게 영감을 주었죠. 해 질 무렵 고요한 요가 시간에 완벽하게 어울리는 패치워크 로브 재킷부터 쨍쨍한 햇살 아래서 평화롭게 즐기는 휴일에 함께하기 좋은 리넨과 라미 소재의 드로스트링 헴 폴로 셔츠까지, 스타일은 놓치지 않으면서 콤마스가 지향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즐길 수 있는 피스를 선보이면서요. 상쾌한 바다에 첨벙 뛰어들어 즐기는 아침 수영을 재활용 폴리에스터 스윔 브리프와 함께한다면 얼마나 더 즐거울지 상상해보세요. 홀로 침잠하며 자신을 돌아보는 순간에 환경을 고려해서 제작한 피스를 입는다면 인간이 지구에서 겪는 경험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다시금 깨닫게 되죠.
이처럼 풍부한 영감의 세계로 안내하는 콤마스에 대해 더 알아보고자 설립자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리차드 자만(Richard Jarman)을 만났어요. 호주 태생의 설립자가 직접 들려주는 자연과 패션에 대한 이야기를 아래에서 확인해보세요.
콤마스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무언가를 다시 시작하기 전 한 번쯤 멈추고 숨을 고르는 쉼표의 순간이 있죠. 그 순간마다 현재에 충실하기로 선택하는 그 마음가짐이 바로 콤마스라 하고 싶어요. 일종의 라이프 스타일이죠.
어떻게 콤마스를 설립하게 되었나요?
수영에 열정적인 집안에서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스윔웨어에 흥미를 갖게 되었어요. 석사학위를 마칠 즈음엔 스윔웨어를 이리저리 살펴보다 콤마스의 컨셉을 구상하게 되었죠. 어찌 보면 순수하게 제 창작 욕구를 해소하기 위한 분출구로써 레이블을 시작하게 된 셈이네요.
호주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어떻게 콤마스에 담았나요?
호주에서 삶을 영위하는 것 자체가 굉장한 행운이에요. 끝없는 햇살과 바다에 둘러싸인 야외 생활을 중심으로 하루가 돌아가죠. 이렇게 끊임없이 영감을 주는 장소의 라이프 스타일을 구체적으로 표현한 것이 콤마스예요.
영감의 원천 두 가지만 알려준다면요?
제일 먼저 바다를 꼽고 싶어요. 저는 아침형 인간이라 매일 바다에서의 수영으로 하루를 시작하거든요. 두 번째로는 음악을 들 수 있겠네요. 어린 시절 집안은 항상 음악으로 가득했거든요. 오늘날 제 디자인 스튜디오에도 늘 음악이 흘러요. 어떤 작업을 하더라도 그에 맞는 음악을 틀어 두곤 한답니다.
콤마스는 지속가능성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나요?
이탈리아 프라토에서 3대째 가업으로 이어 오는 리넨 공장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 외곽에서 재활용 폴리아미드를 생산하는 테크니컬 스윔웨어 공급업체까지, 콤마스는 훌륭한 품질의 원단을 공급받기 위해 전 세계에 있는 업체를 엄선해요. 이렇게 구한 원단으로 평생 입을 수 있는 품질의 의류를 만들죠.
콤마스를 더 지속가능한 브랜드로 만들 계획이 있나요?
현재 콤마스의 모든 제작 과정은 호주 시드니에서 이뤄져요. 덕분에 모든 단계를 꼼꼼히 지켜볼 수 있죠. 또한 콤마스의 사무실은 탄소 중립을 실천하는 중이기도 해요. 앞으로 시즌마다 지속가능한 소재를 컬렉션에 적용해 선보이려는 계획도 있고요. 지속가능성을 향한 콤마스의 목표는 장기적이에요. 모든 운영 전반에 걸쳐 탄소 중립을 달성하는 것이죠.
자주 입는 콤마스의 피스가 있나요?
저는 텍스처를 살린 리넨 피스를 좋아해요. 그래서 오랫동안 아티스트 셔츠를 즐겨 입었죠. 사실 너무 자주 입은 바람에 아내가 제 셔츠는 이것 하나뿐이라고 농담하곤 했는데, 사람들은 정말 그렇다고 믿기 시작한 것 같아요.
가장 인기 있는 콤마스의 피스는 무엇인가요?
시즌마다 나오는 콤마스의 실크 셔츠와 스윔웨어엔 저희가 직접 제작한 아트워크가 담겨요. 이런 아트워크 피스를 모으는 단골이 많아 금방 품절되곤 하죠. 그다음으로는 이탈리안 리넨 피스가 인기 있고요. 리넨 셔츠와 팬츠의 높은 통기성에 모두가 감탄하곤 하죠.
콤마스의 피스가 새롭고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스타일링 되는 걸 보면 어떤가요?
기분이 굉장히 좋죠! 인스타그램에서 한 NBA 선수가 콤마스 피스에 스트리트웨어 감성을 더해 스타일링한 걸 봤어요. 젊은 친구들이 보트 위에서나 해변의 바 등등 모든 곳에서 저희 피스를 멋지게 차려입고 즐기는 모습도 봤고요. 지난번엔 콤마스 스윔 쇼츠를 근사하게 입고 수영장으로 향하는 60대 남성분을 보기도 했답니다.
다음 행보는 어떻게 되나요?
개인적으로는 올해 다시 여행을 떠날 생각에 설렘이 가득해요. 유럽의 여름이 무척 기다려지네요. 콤마스의 행보를 논하자면 앞으로 매우 흥미로운 협업 계획이 여럿 있어요. 공개일까지 얼마나 남았는지 벌써 카운트다운하는 재미가 쏠쏠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