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SUZIE BAKOS 한국어 유경민
시즌마다 저마다의 개성을 뽐내는 피스로 가득한 백의 세계는 알면 알수록 끝이 없는 듯 방대해요. 시간이 흘러도 단숨에 눈길을 사로잡는 디자인은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진정한 아이코닉 백으로 거듭나기도 하는데요. 이처럼 투자 가치가 충분한 백을 찾기 위해서는 뛰어난 품질과 타임리스 실루엣은 물론이고 재판매 가격 등 여러 가지 중요한 요소를 꼼꼼히 따져봐야 하죠. 최정상 부티크 네 곳이 알려주는 소장 가치가 높은 클래식 모델과 파페치에서 만나볼 수 있는 추천 백을 아래에서 살펴보고,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를 더하는 똑똑한 투자 피스를 찾아보세요.
클래식 스타일:
하비 니콜스, 영국 (Harvey Nichols, UK)
1831년에 처음 문을 연 하비 니콜스는 럭셔리 패션에 있어서라면 영국 내 최고의 쇼핑 명소 중 하나로 꼽히고 있어요. 특히 유행에 구애받지 않으면서도 독특한 스타일로 채워진 백 셀렉션은 광범위하고 인상적이라 시즌마다 돌아오는 단골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죠.
“저희 고객들은 매력적인 디자인과 뛰어난 품질은 물론이고 오래 들 수 있는 백을 찾아와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을 놀라운 요소까지 겸비한 피스여야 하죠.”
“투자할 만한 백을 찾고 있다면 지금 당장의 유행을 따르기보다는 내 평소 스타일과 잘 어울리는지 꼼꼼히 따져보는 게 중요해요. 가령 내 옷장에 있는 여러 피스와 함께 연출할 수 있는지 실용성을 가늠해보는 거죠.”
- 하비 니콜스 바이어, 마리아 엘레나 벤시몰(Maria Elena Benshimol)
마리아의 선택
이번 시즌은 대담한 컬러와 버킷 백, 90년대 무드의 디자인이 인기를 끌 거예요.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의 카세트 백부터 로에베(Loewe)의 해먹 백, 셀린느(Celine)의 트리오페 백, 생 로랑(Saint Laurent)의 호보 백, 구찌(Gucci)의 1955 홀스빗 백 등 마리아가 꼽은 투자할 만한 백을 파페치에서 모두 만나보세요.
독특한 디자인:
모드, 이탈리아 (Modes, Italy)
다른 곳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독특한 디테일의 아이코닉 백을 찾는 고객들의 발걸음은 자연스레 모드 부티크로 향해요.
“모드가 바라본 투자할 만한 백은 본인의 스타일을 가장 잘 나타내주는 피스예요. 매일 들 수 있게 실용적이면서 개성은 그대로 반영한 백이랄까요.”
“특별한 피스에 대한 인기가 상당히 높아요. 특히 책임 있게 제작한 커스터마이징 피스라면 더더욱 사랑받고 있죠. 대담한 그래픽 디테일을 하나하나 수공예로 그려내 독특함을 더한 필립 카르토(Philip Karto)의 백처럼요.”
- 모드 헤드 바이어, 지아다 사베리(Giada Saveri)
지아다의 선택
차세대 아이코닉 백을 찾고 있다면, 더모아레(Themoirè)의 친환경 파우치와 숄더 백부터 인스타그램에서 자주 보이는 코페르니(Coperni)의 스와이프 백에 주목하세요.
아이코닉한 Pre-Owned:
리와인드 빈티지 어페어, 영국 (Rewind Vintage Affairs, UK)
에르메스(Hermès)와 샤넬(Chanel)부터 디올(Dior)과 YSL 그리고 셀린느까지, 다섯 가지 주요 브랜드에 특화된 리와인드 빈티지 어페어는 클래식 스타일과 한정판, 구하기 힘든 피스를 아우르는 빈티지 백을 선보여요. 엄선한 셀렉션으로 신뢰받는 이 부티크는 아이코닉 피스를 찾는 빈티지 수집가를 중심으로 형성된 탄탄한 팬층을 거느리고 있죠.
“컬렉터들이 주로 방문하곤 해요. 특히 샤넬의 더블 플랩 백이나 에르메스의 켈리 백과 버킨 백을 많이 찾는 분들이 많아요.”
- 리와인드 빈티지 어페어 오너, 클라우디아 리코(Claudia Ricco)
클라우디아의 선택
2022년엔 커다란 백이 다시 유행을 선도할 거예요. 투자 가치가 충분한 모던 피스로는 보테가 베네타, 구찌, 텔파(Telfar), 자크뮈스(Jacquemus)의 백을 추천해요.
동시대 디자인:
오퓰런스 빈티지, 프랑스 (Opulence Vintage, France)
파리의 중심에 자리한 오퓰런스 빈티지는 희소성 높은 피스와 전 세계에 하나뿐인 독특한 액세서리 큐레이션으로 빈티지 패션 신에서 상당한 명성을 쌓아온 부티크예요. 들어서자마자 20년대부터 90년대까지 이어진 패션의 황금기를 마주한 듯 부티크 내부는 그간 사랑받은 클래식 피스로 가득해요.
“60년대 에르메스 백은 물론이고 90년대 샤넬 백으로 이뤄진 방대한 셀렉션을 보유하고 있어요. 이젠 더 이상 생산되지 않는 디자인부터 소재까지, 수요가 많은 빈티지 에르메스도 다채로운 스타일로 만나볼 수 있죠.”
“시대를 불문하고 투자 가치가 가장 높은 백은 에르메스의 버킨 백이에요. 상당한 희소성 덕분에 재판매 가격도 높은 것으로 유명하죠. 최근엔 구하기 힘든 빈티지 색상의 켈리 백과 콘스탄스 백에 대한 수요 또한 급등하고 가격도 인상됐어요.”
- 오퓰런스 빈티지 오너 겸 CEO, 라울 바라간 산즈(Raul Barragan Sanz)
라울의 선택
오프화이트(Off-White)의 백이라면 어떤 것이든 투자할만해요. 패션계에 버질 아블로(Virgil Abloh)가 미친 영향력을 생각하면 그의 브랜드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죠. 로에베와 JW 앤더슨(JW Anderson)의 피스도 몇 년 안에 소장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해요. 로에베의 아이코닉한 엘리펀트 백처럼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