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ASHLEIGH GRIBBON 한국어 김남경
트렌치코트부터 패딩 재킷과 단정한 블레이저까지, 옷장 한 켠을 묵묵히 지키는 이 클래식 아우터들의 공통점은 바로 시간과 계절을 초월한다는 거예요. 이러한 다재다능함 덕분에 런웨이에서는 물론 거리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는데요. 한번 사면 오래도록 함께할 에센셜 아우터인 만큼, 나에게 꼭 맞는 스타일로 신중히 골라야겠죠? 뉴 시즌을 맞아 파페치의 남성복 시니어 에디터 루크 레이몬드가 소개하는 전 세계 최정상 브랜드의 주요 피스와 쇼핑 팁을 아래에서 만나보세요.
모던한 트렌치코트
봄바람이 살랑 불어오면 어김없이 찾게 되는 트렌치코트는 간절기 아우터의 아이콘으로 꼽히죠. 그중에서도 버버리 켄징턴과 워털루 헤리티지 트렌치코트는 타임리스 클래식으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어요. 한편 색다른 스타일로 이번 시즌을 이끄는 브랜드도 주목할 만해요.
"클래식한 트렌치코트도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가 만들면 동시대적으로 변모해요. 반짝이는 올블랙에 브랜드의 시그니처 컬러인 미드 그린으로 스티칭을 더한 이 사진 속 에센셜 피스를 보세요. 흥미로운 디테일과 실용성을 동시에 찾는 분들이 원하는 모든 것이죠."
"이번 시즌 크롭 디자인보다는 조금 더 단정한 스타일을 찾고 있다면, 패딩을 재해석한 롱 코트를 주목하세요. 모던하고도 실용적인 미학의 대가, 루시와 루크 마이어가 선보인 질 샌더(Jil Sander)의 피스가 좋은 예인데요. 은은한 광택이 멋스러운 메탈릭 코트는 간절기 옷차림에 가볍게 걸치기 좋아요. 뗐다 붙였다 할 수 있는 칼라로 미니멀리스트에게 더없이 완벽한 선택이 되어줄 거예요."
비슷한 스타일로는 유틸리티 무드가 돋보이는 오프화이트(Off-White)나 YMC의 낙낙한 패딩 코트를 추천해요. 스웨덴 아티스트 마르쿠스 오케손과의 협업으로 탄생한 언더커버(Undercover)의 프린트 패딩은 색다른 스타일을 추구하는 분께 제격이고요.
만능 셔츠 재킷
"이름처럼 두 가지 역할을 충실히 해내는 셔츠 재킷은 변화무쌍한 날씨에 최적화된 스타일이에요. 하이브리드 피스로 제대로 활용하고 싶다면 뉴트럴 톤의 미니멀한 실루엣을 눈여겨보세요. 베이스 레이어는 물론 아우터로 빈틈없이 활약하며 옷장 속 어떤 스타일과도 담백하게 어우러질 테니까요."
절제된 실루엣에 예상치 못한 소재로 반전을 더한 셔츠 재킷은 어디서나 근사하죠. 계절에 상관없이 쉽게 스타일링할 수 있음은 물론이고요. 뉴 시즌 하이라이트 피스는 어 콜드 월(A-COLD-WALL*)과 진보적인 벨기에 레이블 나마체코(Namacheko) 그리고 오직 파페치에서만 만날 수 있는 데어 워즈 원(There Was One)에서 살펴보세요.
간결한 블레이저
블레이저는 매 시즌 한층 무르익은 분위기와 실루엣으로 거듭나며 오늘을 사는 남성들의 진정한 에센셜 아우터로 자리매김했어요. 나만의 캡슐 옷장에 두고두고 간직할 피스로는 간결하면서도 활용도 높은 스타일이 제격인데요. 오프화이트와 자크뮈스, 보테가 베네타가 선보인 디자인은 지금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어요.
"많이 사는 것보다 좋은 품질의 옷 하나를 오래 입는 것이야말로 똑똑한 투자의 한 방법이죠. 잘 고른 아우터는 일상에서 두루두루 유용한 피스로 활용할 수 있으니까요. 군더더기 없는 블레이저는 말끔한 출근 룩부터 은근히 멋 내고 싶은 주말 나들이에도 근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