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 큐레이션 PRIVATE CLIENT 스타일리스트 이재효
그 어느 때보다 가족들이 건강하게 함께할 수 있음에 감사하게 되는 요즘,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들은 반갑지만 한편으론 중요한 가족 모임에 어떤 옷을 입어야 할지 고민인 분들을 위해 적당히 단정하면서도 센스가 돋보이는 스타일링을 파페치가 소개합니다.
차분하고 클래식하게
시즌에 상관없이 차분하고 뉴트럴 한 색감의 블라우스와 아우터는 어떤 룩에 매치해도 우아함을 연출해 주죠. 특히 이번 시즌 주요 트렌드인 귀족적인 우아함까지 더해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근사한 룩을 완성할 수 있어요. 온 가족이 모이는 명절에도, 간단하게 부모님과 식사를 하는 자리에도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편안함 속에서도 스타일을 잃지 않는 것이겠죠. 정장 차림의 옷보다는 가디건과 블라우스 등 일상생활에서도 다양한 룩에 레이어링이 가능한 이자벨 마랑(Isabel Marant)과 메종 마르지엘라(Maison Margiela)의 여유로운 멋이 있는 아이템으로 스타일링 해보세요. 이번 시즌은 특히 클래식의 귀환이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샤넬, 에르메스, 구찌, 셀린느, 펜디, 보테가 베네타 등 럭셔리 패션 하우스에서 과거의 복식이 살아있는 낭만적인 컬렉션을 선보였는데요. 특히 구찌(Gucci)의 헤리티지가 엿보이는 홀스빗 숄더 백과 발리(Bally)의 클래식한 로퍼 디자인은 중성적이면서도 기품 있는 스타일을 완성해 줄 거예요.
단정한 듯 낭만적인
옷 잘 입는 남성분들의 스타일에서 엿볼 수 있듯이, 남자들이 수트를 입는 방식은 점점 진화하고 있는데요. 가족들과 함께하는 자리에는 너무 포멀한 옷차림보다 단정하면서도 실용적인 스타일이 제격이죠. 뻔하지 않은 스마트 캐주얼을 입고 싶다면 약간의 시즌 트렌드를 가미해봐도 좋아요. 톡톡한 울 소재의 클래식한 라펠 디자인이 고급스러운 브루넬로 쿠치넬리(Brunello Cucinelli)의 체크 블레이저에 데일리로 입기 좋은 톰 브라운(Thom Browne) 니트 스웨트셔츠를 매치하면 여유로운 분위기를 선사하죠. 여기에 베이지 색상의 치노 팬츠와 탠 브라운 색상의 구찌(Gucci) 홀스빗 로퍼까지 함께하면 가을에 어울리는 근사한 톤 온 톤 스타일링을 연출할 수 있어요. 조금 더 감각적이고 활동적인 룩을 선호하는 분이라면 이번 시즌 트렌드인 우아한 플라워 모티프 프린트가 있는 오버사이즈 셔츠에 넉넉한 실루엣과 생지 데님이 주는 멋스러움이 있는 자크뮈스(Jacquemus) 진을 함께 스타일링 해보세요.
경쾌하고 사랑스럽게
의젓한 모습도 좋지만 아이들 특유의 발랄함이 돋보이는 스타일을 추천해요. 한창 에너지가 넘치는 나이에는 움직임이 편안한 디자인이면 더할 나위 없이 좋죠. 여자아이라면 다채로운 색상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미미솔(Mi Mi Sol)의 타탄체크 패턴 드레스를 눈여겨보세요. 시스루 소매와 A라인 실루엣으로 귀여움과 활동성 이 두 가지를 모두 겸비한 아이템이랍니다. 여기에 바이커 스타일의 가죽 레이스업 부츠와 로고 디테일이 돋보이는 액세서리까지 함께 연출한다면 스타일리시함은 두 배가 되죠. 남자아이라면 마음껏 뛰어다녀도 끄떡없는 신축성 있는 데님에 경쾌한 컬러 스트라이프가 있는 스웨터를 선택하세요. 펜디 키즈(FENDI KIDS)의 백 버그 백팩으로 포인트를 준다면 시크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룩을 연출할 수 있겠죠?
깜찍하고 에지있게
어떤 룩을 입어도 사랑스러운 우리 아기지만 특별한 날인만큼 평소 입히는 옷보다 시크함을 더해준다면 사랑스러움은 두 배가 되죠. 보온성을 높여주는 청키한 니트 가디건에 움직이기 편안한 티셔츠나 셔츠 드레스를 함께 연출해보세요. 한창 걷기 시작한 아이라면 네온 색상으로 포인트를 준 스니커즈도 신겨보세요. 장난꾸러기 같은 매력을 더 돋보이게 하고 싶다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구찌 키즈(Gucci Kids)의 GG 수프림 로고 아이템으로 스타일링 해보세요. 신축성이 있는 로고 니트 스웨터와 팬츠를 한 벌로 입히면 스웨그 넘치는 룩이 완성되죠. 깜찍하게 변신한 손주를 보며 함박웃음을 지으실 부모님의 모습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행복해지는 것 같아요.